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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경 폐쇄로 인해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들을 위한 진료소를 닫는 국경없는의사회

2016.12.09

MSF ends operations in Zaatari refugee camp

요르단의 국경 폐쇄로 시리아인 부상자들을 받지 못해 국경없는의사회 자타리 난민캠프 치료 진료소가 문을 닫게 되었다. ⓒMaya Abu Ata

요르단이 시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던 진료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을 길도 막히게 되었다.

이 진료소는 요르단 람사에서 수술을 받은 난민들이 수술 후 치료를 받는 곳이었다. 람사 병원은 국경없는의사회가 보건부와 함께 3년여 동안 수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곳이다. 그러나 6월 21일, 요르단이 시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이후, 시리아 남부 다라 지역에 있는 전쟁 부상환자들의 의료 대피는 중단되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수술 병원 병동은 거의 텅 비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요르단 현장 책임자 루이스 에구일루즈(Luis Eguiluz)는 “지난 9월부터 시리아 남부에서 교전과 공습이 강화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잔혹한 분쟁 속에 시리아 부상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부상환자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지금, 생명을 살리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상당히 제한돼 있습니다. 국경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중상 환자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람사 병원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과팀은 요르단으로 들어오는 일부 전쟁 부상환자들을 계속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이 이대로 계속 닫혀 있다면, 이 수술 프로그램마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적절한 의료 지원이 부족해 시리아인 부상자들의 삶은 위태로워지고 있다. 시리아 남부에 남아 있는 야전 병원들은 버거운 활동으로 허덕이고 있고, 인력과 장비도 부족하다. 환자들은 숙련된 직원과 장비를 동원해 복잡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계속 이송되고 있다. 시리아에서 할 수 없는 수술은 요르단에 와야 받을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시리아 남부의 의료 파트너들에 따르면, 아동 16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의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들이 요르단 국경으로 넘어오는 것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생명을 살리는 수술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자타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마르잔 베수이젠(Marjan Besuijen)은 “여기서 고작 몇 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국경 저 반대편에서 필수 의료 지원을 구할 길이 없어 환자들이 죽어 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는 순전히 물리적인 장벽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 이 때문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료 지원이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4년 3월 후반, 국경없는의사회는 자타리 난민캠프에 병상 40개 규모의 수술 후 치료 진료소를 열었다. 이로써 시리아 환자들에게 보철, 물리치료, 심리사회적 서비스 등의 재활 지원을 제공하려는 것이었다. 람사 병원을 비롯한 여러 의료 시설에서 이송돼 온 전쟁 부상환자 총 531명이 이 진료소에 입원했었다. 직원들은 총 2143회의 외래환자 진료를 실시했고, 물리치료는 1454회, 그리고 정신건강 상담도 2500회 이상 진행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요르단 정부가 앞서 내린 결정을 바꾸어,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들에게 국경을 열어 그들이 시리아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긴급 구명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요르단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 8월 이후로 요르단에서 활동해 왔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 암만에 재건 수술 프로젝트를 열었었다.  2013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람사 병원에서 긴급 외상 수술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고, 이르비드·람사에서 모자병원 1곳 및 비감염성 질환 프로젝트 2곳을 운영해 시리아 난민들과 취약한 요르단 지역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웹툰 [보통남자, 국경 너무 생명을 살리다]

국경없는의사회 이재헌 활동가가 요르단 람사 병원에서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적은 일기가 김보통 작가의 웹툰으로 그려집니다. 웹툰 [보통남자, 국경너머 생명을 살리다]는 매주 1편씩 스토리펀딩을 통해 연재됩니다. 

클릭하시면 웹툰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1625/episo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