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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2018 세계 결핵보고서’ 발표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 입장

2018.09.19

미얀마 양곤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받고 있는 초 투(Kyaw Thu, 26). 초 투는 2년간 치료가 필요하며 그 동안 알약 12,000개를 복용하고 고통스러운 주사를 168번 맞아야 한다. ⓒAlessandro Penso/MAPS

최근 발표된 결핵 발생 수치는 치료가 가능한 이 질병에 세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성적표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결핵은 해마다 150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은 평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간 꾸준히 결핵 환자 중 약 40%는 진단을 받지 못했습니다. 진단조차 받지 못한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세계 지도자들은 최초의 결핵 정상회담을 기회로 삼아, 우려스러운 길로 흘러가는 결핵의 방향을 역전시켜야 합니다. 다가올 결핵 정상회담에서는 2030년까지 결핵을 근절시키겠다는 이전 약속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국제사회의 뼈아픈 실패를 되짚어 봐야 합니다. 당장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고, 적정 가격의 새 치료제 · 진단도구 ·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대거 투입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약속은 무용지물입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결핵 환자들은 각국 지도자들이 정치적 노력을 통해 현재 상황을 뒤바꿔, 결핵으로 인한 무분별한 사망과 고통을 멈춰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현 상태를 깨뜨릴 때가 왔습니다 — 더 이상 기다릴 것이 없습니다.

_ 샤론안 린치(Sharonann Lynch), HIV/결핵 정책 고문 /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배경 정보

9월 1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례 세계결핵발생현황보고서(Global Tuberculosis Report)를 발표했다. 한 주 뒤인 9월 26일에는 뉴욕에서 ‘결핵에 관한 유엔(UN)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결핵이라는 주제로는 유엔 최초의 정상회담이다.

이번 보고서는 결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강조하면서, 이 속도로는 ‘End TB’ 전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핵은 여전히 세계 사망의 주원인으로 남아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160만 명(2016년: 17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0만 명(2016년: 약 1040만 명)이 결핵에 감염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결핵 진단과 치료에 큰 격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2017년, 진단을 받고 감염 사례가 기록으로 남은 경우는 전체 결핵 환자의 64%(2016년: 61%)에 그쳤고, 약제내성 결핵 환자 중에서는 진단 받은 환자의 25%만이(2016년: 22%) 치료를 받았다.

올해 WHO는 약제내성 결핵에 관한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신약 베다퀼린을 약제내성 결핵의 주된 치료법에 사용할 것을 권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