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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이스라엘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파괴됐습니다”

2021.05.20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진료소 외부. ©MSF

지난 5월 16일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2명이 사망했다고 가자 보건부가 발표했다. 그중10명은 아동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또한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되면서 소독실은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대기실 또한 파괴됐다. 이 진료소는 외상 및 화상 치료를 제공하는 진료소이다. 다행히 진료소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큰 폭발이 일어나며 사방이 흔들렸고 여성과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나왔다. 

“이번주는 매일 민간인 사상자 수가 증가하며 이미 끔찍한 상황이었는데, 공습 다음 날 아침 진료소와 인근 지역이 파괴된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집부터 도로, 나무까지 모든 게 파괴됐습니다. 이 진료소에서는 화상이나 외상을 입은 아동 환자를 연간 1천 명 이상 치료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진료소의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잔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진입로 또한 파괴되고 주변 지역이 아직 위험하기 때문에 진료소는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_모하메드 아부 무가이시브(Mohammed Abu Mughaiseeb)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의료 부책임자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러 도로가 파괴되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 가로막히면서 생명이 위중한 부상자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심각하게 저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병원을 오가는 길이 안전하지 않아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약품 공급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공습으로 인한 42명의 사망자 중에는 두 명의 의사도 포함되었다. 

 공습과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진료소 진입로. ©MSF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지시각 5월 17일 정오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아동 59명을 포함하여 최소 200명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가자에서 쏜 로켓포와 미사일 폭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아동 2명의 아동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민간인과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끔찍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부상자와 피난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 인력과 물자가 가자지구 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24시간 내에 혈액 주머니가 소진되어 더 이상 환자에게 수혈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혈은 전쟁 부상자 치료에 필수적입니다.” _일라이 속(Ely Sok) / 팔레스타인 자치령 현장 책임자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자발리아(Jabalia) 지역 알 아우다(Al-Awda) 병원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응급실과 수술실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40~45명의 심한 부상과 화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한 주간 가자지구 내 여러 의료시설에 의약품을 지원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치안 상황으로 인해 경미한 화상과 수술 후 외상 치료 프로그램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파괴된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외관. ©MSF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이 이어지며 3만8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피난했고, 일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포함하여 최소 2500명이 집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대부분은 친지의 집으로 피신했지만 여건이 안 되는 일부 직원에게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심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합니다.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는 경우 폭격의 여파가 미치는 범위를 제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도적 지원 인력과 물자가 안전하게 가자지구 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일라이 속 / 팔레스타인 자치령 현장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