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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국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017.08.16

상단박스

 

계속되는 정치 불안과 폭력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의 인도적 위기 상황은 오래도록 이어졌습니다. 2016년 초에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민주적인 선거를 치렀지만 여전히 상황은 몹시 불안합니다.


주요 활동

수시로 교전선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 무장 단체들이 영토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가운데,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고 집을 떠나 피신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다가 목숨을 잃는 등 크나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인도적 필요사항은 막대합니다. 2016년 후순에는 인구의 절반, 약 230만 명이 인도적 구호에 의존해 연명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중아공 시민 5명 중 1명은 지금도 나라 안팎에서 피난 중이라고 합니다.


 

예방접종 및 적절한 위생 여건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이 계속해서 큰 타격을 줍니다. 풍토병으로 나타나는 말라리아는 5세 미만 아동들의 목숨을 앗아 가는 주요인입니다. 한편,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필요도 무척 높습니다. 만성적인 치안 불안과 폭력 속에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숙련된 의료진과 의료 물자가 심각하게 부족한 지금, 보건 체계는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의료 지원 접근성이 기본적으로 낮기 때문에 큰 여파가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HIV 감염인들이 받는 피해는 심각합니다. 중아공 성인 인구의 37%에 달하는 사람들이 HIV 감염인인데, 중아공은 세계적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6년에는 기금 지원이 부족해 여러 인도주의 단체들이 중아공에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중아공 전역에서 총 17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자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하는 대중 캠페인. 보건 홍보 담당자가 포포토(Popoto)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방기

시내에서 산발적으로 전투와 폭력이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방기 종합병원에서 응급 의료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 한 해 3,700회의 수술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PK5 지역에서는 마마두 음바이키 보건소에서 15세 미만 아동들을 치료하며 32,300회의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국내 실향민이 머물고 있는 국제공항 인근 음포코 캠프 안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야전 병원에서 106,000여 회의 진료가 진행되었습니다.

방기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성과 아기들을 위한 지원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1개 팀은 중아공 최대 규모의 병원인 카스토르 산부인과 병원(병상 80개)을 운영하면서 월평균 약 600명의 새생명 탄생을 도왔습니다. 다른 팀들은 PK5 안에 위치한 그바야 돔비아 산부인과를 지원하고 다메카/보잉 지역에 있는 소규모 산부인과를 재건했습니다. 이로써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있는 국내 실향민들의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려는 것입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기에서 8,965여 명의 출산을 보조했고, 폭력 피해자 5239명 및 성폭력 피해자 1341명에게 포괄적인 의료 지원을 실시했습니다.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기 시의 지역병원(Hôpital Communautaire)에서 AIDS가 많이 진행된 환자 941명에게 입원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국경없는의사회 기준을 충족하지 않자 12월에 프로젝트를 임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7년에 이러한 활동을 재개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브리아에 위치한 소아과 병원에서 환자들이 주로 치료받는 병들은 영양실조와 말라리아입니다.

 

 

그 밖의 지역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함 주(州)의 바탕가포•카보, 우함-펭데 주의 보길라•보상고아•파우아, 맘베레-카데이 주의 카르놋, 바밍기-방고란 주의 은델레 등지에서 지역 주민과 피난민들에게 포괄적인 입원환자•외래환자 진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습니다. 여기에는 기본•특수 의료 지원, 응급 의료 지원, 산부인과•소아과 의료 지원, 지역사회 말라리아 프로그램 운영, HIV•결핵 진단 및 치료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의 수많은 보건소와 보건지소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맘베레-카데이 주 베르베라티의 치안 상황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 병원 1곳과 보건소 4곳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면서 임산부 및 15세 미만 아동 지원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지역 병원에 입원한 아동은 4200여 명이었고, 여러 보건소에서 실시된 소아과 외래환자 진료는 21,900여 회에 달했습니다.

밤바리에서 여러 캠프에 살고 있는 약 5만 명의 피난민과 이들을 품어 준 지역민들에게 1차•2차 의료를 지원했습니다. 약 35,000회의 진료가 이루어졌습니다. 10월부터는 지역 대학병원 소아과 부서와 수술실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오트-코토 주 브리아에서는 15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HIV•결핵 치료를 포함한 의료를 지원했습니다. 11월에 부족 간 폭력사태가 일어나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에서 부상자 약 140명을 치료했습니다.
오트-음보무 주 제미오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병원에서 기본•특수 의료를 지원하면서 HIV 감염인 진료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습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서비스들은 현지 보건부에 넘겨 주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 서비스 또한 2017년 중반에 인계될 예정입니다. 

음보무 주 방가수 지역에서는 병상 118개 규모의 위탁 병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병원은 규모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소 3곳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긴급 대응팀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대응팀 ‘유레카’(Equipe d’Urgence RCA, Eureca)는 중아공 전역에서 보건•영양 긴급상황에 수차례 대응했고, 홍역에 맞서 1만2800여 명의 아동들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습니다. 이 팀은 또한 밤부티에 있는 남수단 난민 4천 명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아동 예방접종

20216년 한 해 동안 베르베라티•방가수•파우아 지역에서 다중-항원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약 9만5000명의 아동들이 총 9개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제공받았습니다. 이 같은 ‘따라잡기’ 캠페인은 2017년 타 지역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환자 이야기

 

저는 2016년 10월 30일 오후에 그바야 돔비아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저는 무사히 아이를 낳고 회복실로 옮겨졌어요. 거기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났어요. 그러더니 병원 정문 쪽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부상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거예요. 병원은 사람들로 가득 찼어요. 사방에 사람들이 보였어요. 제가 있던 침대를 제외한 모든 병상에 부상자들이 있었어요.

이 동네(PK5 지역) 치안 상황은 계속 불안해요. 우리는 주기적으로 총소리를 듣고 있고, 2~3일에 한 번씩 싸움이 벌어져요. 사람들은 말싸움을 벌이다가 무기를 꺼내 들어요. 그래서 사방에 무기가 있어요. 심지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까지 자신을 보호하려고 무기를 지니고 다녀요. _파라 (26세, 어머니이자 가게 주인)

* 이름은 가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2016년 직원 수: 2,760명 | 활동비 지출: 6,040만 유로 |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개시년도: 1997년
 


2018년 6월 26일 업데이트

1. 최근 현지 상황

2018년 4월 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상황은 점점 더 나쁜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국내 • 국제 보안군이 개시한 군사 행동은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방기 PK5 구역을 무장 해제시키지 못했고 결국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민간인 • 전투원 등 32명이 숨지고 145명이 다쳤습니다. 이때 중아공 북부의 무장 단체들 — 주로 중아공부활인민전선(FPRC)이 이끄는 셀레카 동맹 출신 — 은 동료 무슬림 시민들을 보호하고 추가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방기로 들어가겠다며 위협했습니다.

몇 주 뒤인 5월 1일, 방기는 또 다시 극도의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파티마 지역 특히 교회를 겨냥한 전투와 공격이 일어났고, PK5를 비롯한 인근 지역들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또 다시 크리스천 • 무슬림 공동체 사이에 분열이 나타났고 도시 전체에 보복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살해된 사람들 중에는 매우 존경받는 신부도 있었습니다. 성난 군중은 시신을 메고 거리로 나와 사원을 약탈하고 무슬림으로 보이는 행인들을 살해했으며, 심지어 병원 안에서까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몇 시간 만에 70여 명의 사상자가 시카(SICA)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러는 동안 주민들과 의료팀, 구급차의 이동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날 하룻동안 사망자 22명, 부상자 185명이 보고되었습니다.

5월 14일 밤바리 시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거리는 황폐해지고 가옥들은 불타고 관공서마저 사로잡혔습니다. (앞서 밤바리 시는 2017년 2월 유엔평화유지군(MINUSCA) 개입 이후 성공적으로 무장 해제된 곳이라는 칭송을 받던 곳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라는 이름도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키지는 못했고, 폭력의 재현을 5월까지 늦춘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로써 밤바리의 험난한 역사에 한 챕터가 더 생겼고, 밤바리도 중아공 무력 분쟁의 피해 지역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사건들은 2013-2014 위기 당시 최악의 상황과 유사해 중아공 치안 악화가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혐오 발언들이 늘어났고 야당 정치인, 시민사회, 셀레카 동맹 출신, 반-발라카 분파는 정부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중아공 분쟁은 크리스천—무슬림 분쟁 혹은 셀레카(출신)—반 발라카 분쟁으로 자주 일컬어지지만 이는 복잡한 현지 상황의 실체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중아공 16개 지역 중 14개 지역은 사실상 다양한 무장 단체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공공연히 정치적 의제를 선전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의 마을과 땅,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 방어” 차원에서 싸우는 단체들도 급증했습니다. 여전히 분쟁의 이면에는 도로와 자원(가축, 목재, 다이아몬드, 금, 소량의 기름)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주된 문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은 중아공 전역에서 종족, 국적, 종교 등을 이유로 공격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명한 혹은 불분명한 교전선 사이에서 식량이나 의료를 전혀 받지 못한 채 갇혀 있습니다. 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은 혹사, 구타, 강간, 심지어 살해를 당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3-2014 위기 이후로 무장 해제와 재건을 위한 별다른 진전은 거의 없었습니다. 2016년 말부터 중아공 대다수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늘어났고 정부, 유엔 및 국제 단체를 겨냥한 시위가 늘어났습니다.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중아공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어려운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7년에만 15명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살해를 당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지만 중아공 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450만 중아공 인구 중 난민은 57만 명, 국내 실향민도 근 69만 명에 달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구호 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워 사람들의 인도적 필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상자나 성폭행 피해자처럼 두드러진 분쟁 피해자 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으로 인해 민간인의 건강에 나타난 심각한 피해도 목격합니다. 말라리아 유행기에 아동들은 의료 시설에 갈 수 없습니다. 정기 예방접종과 HIV • 결핵 치료도 방해를 받습니다. 임산부들은 출산할 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정기 예방접종 캠페인은 2015년도에 66%의 접종률을 보인 반면 현재는 55%로 떨어졌습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 배급률도 74%에서 20%로 급락했으며, 결핵 진단율도 60%에서 26%까지 떨어졌습니다. 

2. 주요 사항

1)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다시 공공연한 전쟁 속에 휘말렸고, 전쟁은 날로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은 갈수록 격해져 전국 가지와 수도 방기에서 매우 잔인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치안 불안과 폭력으로 활동에 큰 제약이 있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현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목격하고 있습니다.

2) 중아공 전역에 무장 남성들이 있고 전투원들은 종교, 종족을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민간인들은 수시로 바뀌는 교전선 사이에 갇혀 있습니다. 민간인들이 이곳을 떠나려면 혹사, 공격, 강간, 살해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3)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인도주의 활동가들과 당국 관계자들은 지역 곳곳을 관찰하지도 접근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부상을 입었거나 병에 걸린 상태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4)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지역민에게 가하는 전투원들의 극심한 폭력입니다. 이들은 종교나 종족을 이유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의료 시설, 구급차, 의료진, 환자마저 공격합니다. 2017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직원과 환자를 겨냥한 물리적 공격을 포함해 약 40건의 사건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분쟁지대에서도 극도로 높은 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