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Chad)의 식량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치솟고 있는 영양실조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차드에서 실시 중인 긴급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 했다. 평상 시에도 차드는 만성 영양 실조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다. 2012년 초 차드 몇몇 지역에서 5세 미만 어린이의 영양 실조 발생률이 24%를 차지하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 됐다.
폭우, 흉년, 식량과 연료 가격 급등, 식량 비축량 감소, 보건 접근성 등의 이유로 차드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치솟고 있다. 또한 리비아에서 일하던 수 십 만 명의 차드인들이 리비아 내전으로 귀국한 것도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4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빌타인(Biltine)에 입원 치료가 가능한 치유식센터를 개소했으며 인근 지역에도 내원 환자를 위한 치유식센터 5곳을 열었다. 오늘까지 282명의 어린이가 내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심각한 42명 어린이는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빌타인 지역에 영양실조가 많이 발생하는 7월이 오기 전에 내원 환자를 위한 치유센터 7곳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빌타인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마커스 바흐만(Marcus Bachmann)과의 인터뷰>
빌타인 지역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왜 특히 높은가?
차드에서는 식량 비축량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2월이 춘곤기이다. 올해 5세 이하 어린이의 영양실조률이 급증한 이유는 올해 차드 인구수에 필요한 추수량이 평균보다 훨씬 낮은 46%만이 수확됐기 때문이다. 또한 리비아에서 일하던 차드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귀국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귀국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차드 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는데, 그들이 받는 임금은 예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집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올해 초 춘곤기가 닥쳤을 때 차드 여성들은 보건소에 가기 위해 15-25km를 걸어왔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를 위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보건소는 숙련된 의료진도, 필요한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엄마들을 찾아가서 ‘아이를 치료할 수 있다’ 또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진료를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역 엄마들의 신뢰를 얻어야만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사헬 환자의 이야기 : 차드, 빌타인 병원 16 개월 된 마하맷 사헬 솔리만(Mahamat Sahel Souleyman )은 6 개월 동안 벌써 두 번째 심각한 영양 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 그의 부모는 차드(Chad) 동부에 위치한 빌타인(Biltine) 병원에 데려왔고 국경없는의사회의 의사는 그가 저체중이고 발, 다리, 뺨이 붓는 등의 영양실조와 관련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말라리아를 앓고 있고, 설사와 기침의 증상이 있었다. 마하맷은 고작 5.5kg로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보다 체중이 현저히 적게 나간다. 그의 어머니, 누스라(Nousra)는 아들이 불과 6 개월 전에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말했다. "저는 아이를 다른 도시의 병원으로 데려갔었고 그곳에서 우유와 농축 땅콩 페이스트를 받아 완전히 회복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빌타인 병원 진료실로 다시 돌아왔고, 산소공급으로 안정을 찾으며 항생제로 기침 치료를 받고 있다. 마하맷은 두 명의 형제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지방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어 그의 가족은 빌타인의 대다수 주민보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그의 친척들은 유목민으로 현재는 그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많은 다른 이들처럼 추수의 실패로 음식과 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누스라는 이는 가족 모두에게 더 적은 음식이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하맷은 병원에서 한 달 동안 치료 우유와 바로 사용 가능한 영양실조치료식을 섭취하게 된다. 이 후 마하맷은 퇴원할 것이고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하지 않도록 매주 이동치료센터에서 검진을 받게 될 것이다. |
외래 치료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극경없는의사회 관리자와 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동 진료팀이 지역 보건소를 방문해 필요한 장비와 의약품을 지원한다. 하루 동안 접수 된 어린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몸무게와 팔 두께를 측정하는 등 영양실조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식이 테스트와 말라리아 테스트도 실시한다. 이 후 어린이 환자에게 1주일 분의 영양치유식, 담요,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을 제공한다. 엄마는 아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진료소를 방문한다.
상태가 심각한 어린이 환자는 영양실조로 인한 복합 증세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실을 갖춘 빌타인(Biltine) 병원의 소아과 병동에 입원을 시킨다. 영양실조로 인한 면역 결핍, 호흡기 질환, 설사 혹은 결핵 등 다른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주로 입원 치료를 받는다. 또한 먹을 수도 없을 만큼 몸이 약해진 어린이들도 입원 시켜 튜브를 통해 치유식을 공급한다.
사헬 환자의 이야기 : 두진 이동치료 급식센터 10 개월 된 카디댜 오머(Kadidya Oumer)는 생후 6일째부터 병에 걸렸고, 그 이후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디댜의 할머니인 할라마(Halama)는 아기가 식욕이 없고 지속적으로 위에 문제가 있었으며 매우 약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카디댜를 차드(Chad) 동부에 위치한 외래 치료 급식센터로 데려왔다. 카디댜는 어머니가 임신 중이라 모유수유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역을 괴롭혀 온 가뭄에 힘겨워 했다 - 그들이 지난 시즌 수확한 작물은 모두 사용했고 강수량이 부족하여 약간의 식수만이 남아있다. 할라마는 가족이 수수와 가축의 우유에 의존하여 겨우 살아가고 있으며, 시장에서 식품을 구입하기에는 너무나 가난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급식센터에 도착했을 때 카디댜의 몸무게는 6.5 kg로 정상 소아보다 약 0.5kg 정도 적게 나가는 수치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간호사는 건강검진을 진행해 항생제로 그녀를 치료하고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 했다. 카디댜는 심각한 영양실조라는 진단을 받았고 영양이 강화된 땅콩 페이스트 및 말라리아로부터 보호되는 모기장을 공급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간호사들이 카디댜의 상태를 지켜보고, 지속적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한 보조 식품을 받을 수 있도록 카디댜의 할머니는 두진(Dougine)에 위치한 급식 센터에서 매주 진료를 받도록 되어있다. 마지막 방문에서 카디댜의 체중은 더 줄어들었고 건강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급식센터는 내년 가을까지 운영할 것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디댜를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생존을 넘어 희망적으로는 건강해지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어떠한 변화를 보이고 있나?
아이와 함께 치유센터에 찾아오는 엄마들을 보고 있으면 감동적인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치료를 위해 아이를 등에 업고, 덥고 힘든 상황에서 수십 킬로를 걸어온다. 엄마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속적으로 몇 주 동안 아이를 치료해 줄 수 있을 지 처음에는 의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아이가 치료를 받고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매우 기뻐했다. 우리는 엄마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다른 엄마들에게도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해서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향후 계획은?
빌타인 응급치료센터를 12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는 세계식량프로그램(World Food Program) 같은 단체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빌타인 주민들에게 대한 식량 배급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영양실조 발생률이 치솟고 있는 차드 남동부 사라맛(Salamat) 지역의 암티만(Am Timan)에서도 장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1월과 4월 사이 2,478명의 어린이가 이동 치유식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이다.
4월 바타(Batha) 지역 야오(Yao)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영양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42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서부 하져 라미스 (Hadjer Lamis) 지역 마사코리(massakory)에서 200개 병상을 갖춘 소아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 아부 데이아(Abou Deia)에서 1,000명의 어린이에 대한 영양 공급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