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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국경없는의사회, 사헬 지역의 최근 급증한 영양실조 긴급 대응으로 7월까지 차드 각지에 치료센터 7개소 추가 개설

2012.06.13
  • 수확량 감소, 집중 호우, 식량 가격 급등 및 비축 식량 급감 등으로 인해 차드(Chad)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발생율 24% 급증
  • 국경없는의사회, 차드의 다섯 지역에서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 및 그 외 지역에도 지원 확대 여부 검토와 추가 영양실조 진단 위해 응급 의료팀 파견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암티만 근처 진료소에서 영양실조 검진을 하고 있다.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는 최근 급증하는 영양실조 발생율을 낮추기 위해 오는 7월까지 차드에 치료센터 7개소를 긴급히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올해 초 차드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발생율이 24%나 급증했는데, 이는 식량 비축이 바닥나는 2월부터 현재까지 폭우과 흉년으로 수확량이 전년 대비 46% 감소하고, 리비아 내전으로 자국으로 귀국한 차드인들이 증가하면서 갑작스러운 소득 감소까지 일어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 원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차드의 다섯 지역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에도 지원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추가적인 진단을 위해 응급 의료팀을 파견했다.

남동부 사라맛(Salamat) 지역 암티만(Am Timan)에 12개의 치료센터를 개설하여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478명의 어린이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빌타인(Biltine)에 내원 및 입원 치료가 가능한 응급치료센터를 개설하여 한 달여 만에 300여명의 어린이들이 내원 치료를 받았으며, 인근 지역에 일반 치료센터 5곳도 운영 중에 있다. 서부의 아져 라미스(Hadjer Lamis) 지역 마사코리(Massakory)에는 200개 병상을 갖춘 소아과 병원을 운영하여 현재 160여 명의 어린이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영양실조가 자주 발생하는 7월 경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여 오는 7월까지 차드에 치료센터 7곳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차드에서 운영하는 치료센터에는 국경없는의사회 관리자와 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동 진료팀이 지역 보건소를 방문해서 필요한 장비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당일 접수된 어린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몸무게와 팔 두께를 측정하는 등 영양실조 여부를 검진한다. 영양실조 어린이 환자에게는 일 주일 분의 영양치유식, 담요,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을 제공하고, 보호자는 환자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일 주일에 한 번 진료소를 방문하게 된다.

면역력 결핍, 호흡기 질환, 설사, 결핵 등 영양실조로 인한 복합 증세가 발생한 어린이 환자는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실을 갖춘 빌타인 병원의 소아과 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섭취가 힘들 정도로 상태가 위중한 어린이에겐 튜브로 치유식을 공급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올해 말까지 차드 어린이 영양실조 해결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세계식량프로그램(World Food Program) 등 국제 단체를 대상으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빌타인 주민들에게 식량 배급을 시작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암 티만(Am Timan)지역 환자의 증언 – 파딜라 (Fadilla), 암 티만 병원, 차드

여성들과 아픈 아이들로 북적이는 큰 흰색의 병원 텐트 안에 두 살배기 파딜라 모하메드 (Fadilla Mohammed)는 행복하게 할머니의 무릎에 앉아있었다. 밝은 붉은색 드레스에 큰 은 귀걸이를 착용한 이 통통한 볼을 가진 아이는 영양실조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이서는 상의 아래로 두드러진 조그마한 갈비뼈와 그녀의 체중을 견딜 수 없는 가늘고 긴 팔과 다리를 볼 수 있었다.

병원에서 파딜라를 돌보고 있는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의 어머니가 동생을 가지고 가족이 제대로 먹일 수 없는 가난에 처하게 된 후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파딜라를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이동 진료소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중증 급성 영양 실조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고작 6kg으로 그 나이 대 정상적 체중의 절반 정도였다. 또한 그녀는 결핵을 진단받았다.

입원 후 파딜라는 치료식 우유와 농축 땅콩 페이스트를 섭취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간호사는 파딜라가 결핵 및 말라리아 치료를 받으며 최대 6개월을 병원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퇴원 후에도 그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더 많은 땅콩 페이스트 패킷을 받을 것이다. 파딜라의 할머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무상 치료가 아니었다면 파딜라가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