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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환자를 위한 새 치료 요법

2015.07.09

지난해 4월,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치료를 위해 새롭게 조합하여 만든 치료제를 사용해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새 치료 요법을 통해 과거에 보지 못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결핵과 당뇨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그로즈니 결핵 진료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Lana Abramova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치료를 위해 새롭게 조합하여 만든 치료제가 결핵 치료(총 2년)를 받고 있는 몇몇 환자들에게서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2013년,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차 결핵 치료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MDR-TB) 환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발견했고, 체첸에는 그 환자들의 치료를 도울 만한 다른 의약품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다제내성 결핵(MDR-TB)은 주요 결핵 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피신(rifampicin) 등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을 말한다. 이 두 의약품은 모든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1차 결핵 치료제들이다. 한편,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은 2차 결핵 치료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균으로 인해 발생한다. 즉, 플루오르퀴놀론계 약제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 내성을 보이고, 주사로 복용하는 2차 결핵 치료제 3가지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도 내성을 보인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보건부에 제안했고, 2014년 4월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기존의 2차 결핵 치료제들에 새 결핵 치료제 베다퀼린(bedaquiline)을 조합하여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베다퀼린 외에도 클로파지민(clofazimine, 보통 한센병 치료에 사용), 리네졸리드(Linezolid), 아목시실린(amoxicillin)/클라블란산(clavulanic acid), 이미페넴(imipenem)/실라스타틴(cilastatin) 등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용도를 변경해서 사용해도 좋다고 권고한 4가지 추가 의약품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에서 이와 같은 치료제 조합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지금까지 베다퀼린을 사용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새 치료 요법에 참여한 환자는 총 51명이다. 2년간 결핵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들은 각자의 병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조합한 치료제를 받게 된다. 이미페넴/실라스타틴이 필요한 환자 28명은 도뇨관을 통해 약을 주입하는 외과 처지가 필요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환자들에 집중하고자, 그 밖의 약제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보건부가 돌볼 수 있도록 이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니메쉬 시나(Animesh Sinha) 박사는 새 치료 요법의 첫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요법을 도입한 결과,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실을 거뒀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결핵과 당뇨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도 치료하기 시작했다. 당뇨에 걸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쉽게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지금까지 총 12명의 환자가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