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벤티우의 유엔 민간인 보호 캠프 안에서 의료 지원, 식량, 깨끗한 식수 및 위생 여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국경없는의사회는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 유니티 주에서 교전이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민간인 보호 캠프에는 11만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역학자 루비 시디퀴(Ruby Siddiqui) 박사가 아래의 보고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병원
사람들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포함해 기존 시설들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지금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최대 역량을 거의 다 활용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말라리아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7월 한 달에만 2000여 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150여 명은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 상황을 잠재우고 중증 말라리아의 합병증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5세 미만 아동들을 위해 캠프 내 응급 진료소 3곳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어린 아동들이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증 영양실조도 만만치 않은 걱정거리다. 7월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는 100여 명의 어린 아동들이 중증 영양실조 증세로 입원했다. 안타깝게도,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된 채로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한 아동들이 많아 매우 높은 사망률을 보였는데, 7월에는 그 비율이 23%에 달했다.
질병 창궐의 위험
E형 간염이 발생할 실제 위험이 존재한다. 2014년 10월 이후,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더러 발견되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 6주 동안 황달을 앓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간 염증의 징후가 늘어났는데, 후에 검사를 해보니 E형 간염 양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E형 간염으로 인한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 비율을 보고 있다. 지난 몇 주 사이에만도 임산부 혹은 아이를 낳은 여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열악한 위생
오염된 물, 열악한 위생은 대대적인 E형 간염 발병을 불러오는 주된 원인이다. 이렇게 상황이 우려되고 있으므로, 벤티우 캠프의 위생 여건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세면 시설도 더 만들고 비누 배급도 늘리는 동시에 중요한 위생 관련 메시지도 전달해야 한다.
더욱 강화된 노력 필요
국경없는의사회는 벤티우 민간인 보호 캠프 내에서 최대한 빨리, 더욱 강화된 노력을 발휘해 줄 것을 모든 의료 지원 단체, 식수위생 담당자, 기부자들에게 요청한다. 그래야 더 이상의 질병 전염을 예방하고, 캠프에 살고 있는 피난민들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