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성명서

2015.10.07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인도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을 비난합니다

2015년 2월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외상 치료센터를 방문한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조앤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성명서

2015년 10월 6일, 제네바

지난 4년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 외상 치료를 제공한 유일한 시설로서 필수 의료 서비스와 외과 치료를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원은 10월 3일 토요일, 병원이 고의적인 폭격을 맞게 되면서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2명, 그리고 아동 3명을 포함한 환자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9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용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충격에 빠져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일원들의 마음은 이번 공격의 피해를 입은 분들의 가족과 친구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환자, 의료진, 의료 시설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습니다.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분쟁 지역에 위치한 병원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장소입니다. 이와 다른 정황이 밝혀지기까지는, 지난 토요일에 일어난 사건은 이러한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에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현재 전쟁범죄를 가정하는 가운데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교전이 쿤두즈 시를 휩쓸면서 400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2011년 개원 이후로 민간인, 그리고 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편의 전투원들까지 합해 수만 명의 부상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속에 부상 정도를 확인 받고 치료도 받았습니다. 폭격이 있던 날 밤, 병원에서 일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특정한 소리를 들었는데, 알고 보니 미군 비행기가 병원 내 같은 건물에 폭탄들을 떨어뜨리며 병원 상공을 여러 차례 순회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격 목표가 된 건물은 집중치료실, 응급실, 물리치료 병동 등이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병원 내 주변 건물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아프간과 연합군 지도부에 이를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습은 최소 30분 가까이 계속되었습니다. 병원은 잘 알려진 곳이었고, 병원의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정보 또한 연합군, 아프간 군, 민간 관계자들에게 공유되어 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은 9월 29일 화요일이었습니다.

이번 공격은 그저 단순한 실수 혹은 전쟁의 불가피한 결과라고 치부할 수 없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여러 성명서를 통해, 탈레반 세력이 연합군을 공격하고자 병원을 이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들에 따르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병원을 완전히 파괴하기로 아프간 군과 미군이 함께 결정했다는 것인데, 이는 전쟁범죄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0월 3일 아침,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병원이 폭격을 받아 파괴된  모습 ⓒMSF

이 공격은 단지 국경없는의사회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곳에서 진행되는 인도주의 활동에도 영향을 끼치며, 기본적으로 인도주의 행동의 핵심 원칙을 해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답을 요구합니다. 단지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의 희생자들을 돕고 있는 모든 의료 및 인도주의 활동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보호를 받는 중립적인 장소로 의료 시설들을 수호하는 일은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