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나(Mariana, 49세)는 알토스 데 포르테테(Altos de Portete)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마리아나는 지진으로 집을 잃어버린 후로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들려 주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마리아나(사진 우측)의 모습 ⓒAlbert Masias/MSF
포르테테 섬에 지진이 일어난 그 순간, 우리 가족은 모두 집에 있었어요. 처음에는 진동을 느꼈는데, 다음에는 마치 땅이 도망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즉시 마을 사람들 모두 섬 안에 있는 마을 회관으로 갔어요. 다행히 우리는 지진 이틀 전에 근처 호텔에서 대피 훈련을 받았었는데, 이런 상황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해 알토스 데 포르테테로 갔어요. 그리고 그 곳에 50가구가 머물 수 있는 대피소를 세웠죠. 그리고 아이, 어른 모두 국경없는의사회의 심리사회적 지원을 받았어요. 저의 시어머니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신데, 안타깝게도 두 달 전에는 시아버지도 돌아가신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어머니께서 훨씬 더 편안해지셨어요.
지금은 정말이지 너무 무서워서 섬에 있는 원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당국이 우리들의 집을 다시 지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당국이 그러한 안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돌아갈 수 없어요. 아이들은 돌아가고 싶다는 말조차 하지 않아요. 여전히 너무 겁을 먹은 상태예요. 제 남편과 저는 해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무너진데다 이제 관광객들도 오지 않을 거라서 할 일이 없어요.
우리 식구들은 우리가 지은 이곳 대피소에서 살고 있지만, 페데르날레스에 살고 있는 친지들 중에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아요. 저는 매일 잠자리에 들고 눈을 뜰 때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지진이 터지고 나서 우리들은 다시 태어났어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아이들, 우리 손주들에게 다 얘기해 주라고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