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의 알레포 서부는 2016년부터 알레포 동부, 홈스, 하마 남부, 최근 동구타에 이르기까지 여러 포위 지역에서 대피한 국내 실향민들의 주된 피난처였다.
알레포 서부 시골 지역에 있는 국내 실향민 수만 명은 깨끗한 물, 식량, 위생 시설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한 채 공식 · 비공식 캠프에서 살고 있다. 의료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 제공되지 못하고 있어, 캠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뇌수막염 · 홍역 ·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에 더 약해지고 있다. 특히나 아동들은 질병 감염에 취약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부터 알레포 서부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의료 시설을 지원해 왔고,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대규모 국내 실향민들을 위해 긴급 지원을 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내 실향민 지원에서 예방접종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이를 통해 예방 가능한 질병들이 퍼져 나가는 것을 줄이고자 한다.
2018년 4월 7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예방접종그룹(Syrian Immunization Group, SIG), 알레포 보건국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알레포 서부에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아동들에게 홍역, 풍진, 폐렴구균성 질환 및 합병증(뇌수막염 · 호흡기 감염 등)을 예방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마리아 아파레시다 로드리게스 라도(Maria Aparecida Rodriguez Rado) 박사는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예방접종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특히 현재 시리아와 같이 의료 체계가 무너진 곳에서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이곳에는 수년간 이어진 분쟁 속에 예방접종을 전혀 받지 못한 아동들도 있습니다. 이 아동들 모두가 갖가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유행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열흘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도시, 마을, 캠프 등 총 119개가 넘는 지역사회에서 실시되었고, 총 5만1000여 명의 아동들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그러나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물류 매니저 모아즈 디아브(Moa’az Diab)는 이렇게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바람에 폐쇄된 도로를 우회하느라 차 대신 오토바이를 타야 했던 팀들도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자문 안젤라 마르티네즈 가메로(Angela Martinez Gamero) 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알레포 서부 시골 지역에 있는 모든 아동이 예방접종을 받게 하고자 노력을 배가하고 있습니다. 피난민 의료 지원에 있어서 예방접종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