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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예멘: 호데이다 전투 속에 위협받는 의료 시설들

2018.11.23

Agnes Varraine-Leca/MSF

2018년 3월 16일 촬영: 2016년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예멘 북부 사다 주의 하이단 지역 학교를 폭격했다.

11월 1일 사우디-에미리트 주도 동맹군(SELC)이 지원하는 군 세력은 안사르 알라(후티) 군을 상대로 새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전쟁 부상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 호데이다 의료 시설 인근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스태프의 안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호데이다 내에서 격렬한 전투와 포격이 재개되어 알-살라카나 병원 인근에서까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알-살라카나 병원은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활동하고 있는 시설이다.

“알-살라카나 병원 근처에서 날마다 전투가 벌어져 우리 스태프도 엄청난 폭발음과 총격 소리를 듣습니다. 무장 세력들의 지상전이 점점 더 병원 쪽에 가까워져 환자와 스태프 안전이 더욱 우려됩니다.” _ 캐롤라인 세귄(Carolin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2015년 이후로 예멘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은 6차례 타격을 입었고, 이 때문에 2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습니다. 모든 분쟁 당사자는 병원을 비롯한 민간 시설과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_ 캐롤라인 세귄

알-살라카나 병원은 지금도 이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공립병원 3곳 중 하나다. 호데이다 중심 의료 시설인 알-타우라 병원도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나 시시각각 바뀌는 교전선과 전투 속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호데이다 민간인들이 갈 수 있는 의료 시설이 점점 줄고 있고, 시외 의료 시설까지는 족히 몇 시간이 걸립니다. 총격을 당한 아이들과, 합병증이 있어 응급 의료가 필요한 임산부들은 모카, 아덴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합니다. 그곳들까지는 육로로 몇 시간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_ 캐롤라인 세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호데이다, 아브스, 아덴, 하자, 모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전쟁 부상자는 510명이었고 그중 최소 31명은 여성, 33명은 아동이었다. 부상자 중 241명은 총격, 227명은 폭발, 30명은 유산탄 부상을 입었다. 11월 첫 2주 동안 아덴, 모카 병원의 응급실 입원 환자는 지난달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56%, 50% 더 많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쇄도하는 전쟁 부상자에 대응하기 위해 아덴, 호데이다, 모카 병원 병상을 총 133개에서 172개로 늘렸다.

호데이다 전투가 계속되면 도시가 포위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민간인들은 포화 속에 사로잡힌 채 병원이 부족한 시내에 갇힐지도 모른다.

“호데이다 시내에 갇힌다면 어떻게 탈출할지 알 수 없고, 사태가 악화되었을 때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어떻게 구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_ 캐롤라인 세귄

미국은 30일 안에—11월 말에—휴전할 것을 촉구했으나 평화 협정은 연말로 미뤄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벌어지는 군사 작전이 엄청난 민간인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체 사망자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2016년 8월 이후 분쟁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1만 명에 멈춰 있기 때문이다. 무력 분쟁 지역 정보를 정리해 온 단체 ‘무력 분쟁 위치 · 상황 데이터 프로젝트(ACLED)’ 등은 지금까지 5만7000여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