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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소말리아 인도주의지원을 정치전략에 통합시키는 유엔의 방침에 우려 표명

2013.03.03
  • 소말리아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 지원을 위협하는 유엔의 포괄적인 정치 및 군사전략에 대해 우려 표명
  • 인도주의적 지원은 어떠한 의제에도 입각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는 인도주의 지원을 소말리아 반군에 대한 국제 군사 작전에 통합시키고자 하는 유엔의 방침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원조를 안전하게 제공하는 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는 향후 유엔의 소말리아 활동 체계에 대한 심의로 인도주의 지원을 광범위한 정치 및 군사 의제 안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유엔의 접근 방식은 소말리아에서 구호 지원 능력을 이미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구호 단체들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 원조지원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인도주의 단체들이 안전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고, 분쟁의 당사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수혜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총장 제롬 오브라이트(Jerome Oberreit)는 “많은 소말리아인들이 식량, 의료 지원, 폭력으로부터의 보호와 같이 기본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주의 지원은 반드시 우선사항으로 남아 있어야 하며, 소말리아 반군 진압 혹은 안정화 노력 이행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인도주의 지원 체계는 어떠한 정치적 의제로부터도 전적으로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분쟁이 계속되고 무장단체가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 중남부 지역은 식량과 적절한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어 독립적이고 공정한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 73만 명 이상의 소말리아인들이 식량 부족과 안보에 대한 불안으로 케냐와 에티오피아로 피난을 떠났다.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케냐 다답(Dadaab)에도 전반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태이다.

오브라이트 국제 사무총장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에라리온, 그리고 앙골라 등지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정치 및 안보상의 목표를 위한 도구로써 군사 안정화 혹은 평화 유지 정책에 통합되었을 때, 보건 종사자들을 포함한 구호 단체 직원들은 정당한 지위를 잃었고, 분쟁 지역에 갇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제한되었다. 극한의 경우에는 안정화 노력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위해 사람들에 대한 원조 지원이 거부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2011년 10월, 두명의 국경없는의사회 현장활동가 몽세라 세라(Montserrat Serra)와 블랑카 티에보(Blanca Thiebaut)가 다답 난민 캠프에서 소말리아로 피랍되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직 소말리아에 그들이 잡혀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의 피랍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말리아 내에서의 활동을 제한한 채 응급구호 활동만을 해왔으며 두 명의 활동가들이 안전하게 풀려날 때까지 이 방침을 지속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소말리아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1991년 이래로 소말리아에서의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소말리아의 10개 지역 및 이웃국가인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에게 인명 구조 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전반기에 국경없는의사회는 3만여 명의 중증 영양실조 아동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7만5천명에게 전염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7,300회 이상의 분만을 도왔으며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시설 내에서 약 50만 회의 진찰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말리아 활동을 위해 민간 기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기금은 전혀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