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탈라타예(Talataye)에서는 극심한 폭력 사태로 인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대규모 국내실향민이 발생했다. 이들이 마주한 현실에 대한 증언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현황을 사진과 함께 보다 자세히 전한다.
2022년 9월 10일, 탈라타예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피난한 국내실향민 1,700여 명이 말리 북부의 가오(Gao)에 도착했다. 이들이 지내게 된 소소 코이라(Soso Koira) 캠프에서는 생필품 보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임시 거처도 직접 지어야 했다.
말리 북부 가오의 소소 코이라 캠프 전경 ©MSF/Lamine Keita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깨끗한 식수 공급 시설, 이동 진료소, 의료 텐트 등을 설치하고 비식량 구호품 및 임시 거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키트를 보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으로부터 구호품을 배급받는 국내실향민 ©MSF/Lamine Keita
9월 6일 화요일부터 다음날까지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사방에서 이어진 그날의 공격을 아직도 잊기 힘듭니다. 그 분쟁으로 탈라타예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마을의 남성들을 끌고 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살해했고 집에 휘발유를 붓고 태워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서 물 한 병도 챙기지 못한 채 피난해야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40km나 걸어서 이곳에 왔고 장장 60km를 걸어서 온 사람도 있습니다.”_탈라타예 출신 국내실향민
국경없는의사회는 탈라타예 국내실향민이 가오에서 지낼 수 있도록 임시 거처를 짓기 위한 목재가 포함된 비식량 구호품 키트를 제공했고, 국내실향민들은 이 키트로 텐트를 설치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도 임시 거처 설치에 적극 동참했다.
소소 코이라 캠프 지원 현장 ©MSF/Lamine Keita
구호품 제공
국경없는의사회는 텐트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나무 막대기 6개, 25m 밧줄 1개, 방수포 1개, 대나무 막대기 3개 등의 임시 거처 키트를 제공했다. 또한 허리에 두르는 옷가지 3벌, 40L 컨테이너, 100g 비누 8개, 플라스틱 접시 5개, 플라스틱 방수포 1개, 모기장 2개, 25m 밧줄 1개, 숟가락 5개, 담요 1개, 프라이팬 2개와 플라스틱 매트 1장으로 구성된 비식량 구호품을 텐트마다 지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보급한 키트에 들어 있는 목재로 텐트를 설치하는 국내실향민 가정 ©MSF/Lamine Keita
출신, 목적지, 종교,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국내실향민에게 의료서비스 및 심리·사회적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국경없는의사회 가오 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_오디스 은테주코바기라(Audace Ntezukobagira) / 국경없는의사회 말리 현장 책임자
수백 리터의 식수 제공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거주민들의 깨끗한 식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실향민 캠프에 식수 탱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소소 코이라 캠프에 설치한 물탱크에서 식수를 받는 국내실향민 ©MSF/Lamine Keita
의료 텐트 및 이동진료소 운영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진료소 설치를 마친 직후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구급차에 약품을 채우고 무상으로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팀을 꾸렸다.
또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캠프 내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 텐트를 설치했으며, 진료에 필요한 물품 및 약품을 구비하고 직원을 배치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텐트 내부 ©MSF/Lamine Keita
주 대상은 여성과 아동이지만, 국내실향민 가족 모두가 소소 코이라 캠프에 설치된 이동진료소에서 무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에서 무상으로 진료를 받는 국내실향민 ©MSF/Lamine Keita
분쟁으로 고향에 음식이나 물 등 필수품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와중에 제 동생의 부인이 진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지역사회 보건센터로 와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와 조산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음식도 구할 수 있었죠. 저희를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도운 단체는 바로 국경없는의사회입니다. 의료텐트를 세워 환자를 돌봐주고 물도 줬죠. 비식량 구호품과 나무 자재를 지원받아 거처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_탈라타예 출신 국내실향민
현장의 목소리 적극 청취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러한 활동 외에도 탈라타예 국내실향민 가정들의 필요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 집단으로 진행된 논의에서는 특히 식량, 임시 거처, 보호 등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제기됐다.
숫자로 보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가오에 마련된 소소 코이라 캠프에서 탈라타예 국내실향민 문제에 개입한 첫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2023년 4월 기준,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해당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