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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구급차 이송 사례 30% 증가…계속되는 인명 피해

2024.09.09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8,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최전선 인근 병원에서 구급차로 이송했다. 그중 절반 이상은 화상 및 폭발 피해 등 전쟁의 직접적 영향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였다. 이는 지난 6개월 대비 30% 증가한 수치로 전쟁이 계속해서 심각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17대는 우크라이나 동부·남부·북동부 최전선 인근 지역 소재 의료시설에서 요청한 환자들을 포화상태가 덜 심각하거나 부상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더 잘 갖춘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올해 이송된 환자의 15% 이상은 건강 상태가 심각해 특수 장비를 갖춘 중환자용 구급차로 이송해야 했다. 이렇게 집중치료실로 이송된 환자들 중 38명은 아동이었으며, 최연소 환자는 고작 3살짜리 아이였다.

도네츠크(Donetsk) 지역에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Dnipropetrovsk) 지역 소재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2024년 8월. ©Olexandr Glyadyelov

두부 외상이나 화상, 다발성 골절, 내부 장기 손상같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호흡 문제를 가진 환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중환자용 전담 구급차가 필요합니다. 이런 환자들은 인공호흡기나 산소공급기 같은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송하는 환자들의 60%는 두부나 몸통, 팔다리, 연조직이 다치거나 심각한 출혈을 겪는 전쟁 관련 부상 환자들입니다.”_막심 자리코브(Maksym Zharikov)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부코디네이터

현지시각 8월 6일,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포격으로 내장을 포함해 신체 90%에 화상을 입은 45세 남성을 이송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이런 치료는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2년 4월부터 구급차 이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현재 중환자용 구급차 5대와 한 번에 여러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 3대를 포함해 총 17대의 구급차를 운영하고 있다. 다중 환자 구급차의 경우 한 대에 최대 7명의 환자를 실을 수 있어 중증도가 다른 여러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또한 격렬한 포격 발생 시에는 여러 번 이동하는 대신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 환자와 직원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형 미사일 공격이 일어나면 대규모 사상자 유입으로 병원들이 포화되어 구급차 이송 서비스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 그 어떤 병원에서도 매일 얼마나 많은 집중 치료 또는 수술실이 필요할지 예측하긴 어렵다. 포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끊임없는 비상사태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구급대원 드미트로 빌루스(Dmytro Bilous)가 민간인들에게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해서 최전선 근처에 살고 있는지 물었을 때 대다수는 그저 대피할 시간이 없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가 환자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4년 8월. ©Olexandr Glyadyelov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서 반복되는 공격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깊이 우려합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그 결과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8월 9일 도네츠크(Donetsk)의 코스티얀티니프카(Kostiantynivka)에서 발생한 최근 공격으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들은 대응을 지원했고, 중증 부상 환자 2명이 드니프로(Dnipro)로 이송되었습니다. 이송이 필요한 외상 환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팀은 환자들이 필요한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의료시설이 파괴, 손상, 폐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남아있는 병원들이 겪는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지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_크리스토퍼 스토크스(Christopher Stokes) /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한국시간 9월 9일자 업데이트:

전선 이동으로 포크로우스크에서 구명 의료지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해당 지역 마지막 민간 병원이 전직원과 의료장비를 이동시켜야 했다. 이 병원은 특히 대량 사상자 발생시 전쟁 부상자 특화 긴급 치료를 제공하던 곳이다.

우리 의료팀이 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지원했습니다. 의료보건계통 직원들이 의료 장비를 수습해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을 목격했죠. 환자들은 이미 대피시켰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들은 포크로우스크와 그 인근 지역에서 이송 및 응급 의료 대피 등 의료체계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_크리스토퍼 스토크스

8월 한달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포크로우스크에서 320건의 의료 대피를 진행했는데 그중 55%는 중환자실 환자들이었다.

전쟁이 격화하고 전선이 가까워지며 병원이 닫는 걸 목격하는 게 처음은 아닙니다. 토레츠크, 셀리도베, 쿠라호베, 미르노흐라드, 노보흐로디프카에서도 대피와 파괴의 패턴을 목격했죠. 겨우 8km 전선에서 떨어져 사실상 전선인 포크로우스크에 30,000명 이상이 남아있습니다. 포크로우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남부나 서부로 이동하는 도중 대피 열차가 머무는 기차역들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진료를 제공했습니다.”_크리스토퍼 스토크스 ​


  • 2014년부터 계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동부·남동부·북동부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크게 격화되었다.
  • 이로 인해 특히 도네츠크 및 하르키우(Kharkiv), 헤르손(Kherson) 지역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의료 인프라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중환자용 전담 구급차 5대와 다중 환자 이송 차량 3대를 포함해 총 17대의 구급차를 최전선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다.
  •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는 보건부 요청에 따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Dnipropetrovsk), 자포리자(Zaporizhzhia), 도네츠크, 하르키우, 헤르손 등 기타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24년 이송 환자 수는 2023년 말 대비 30% 증가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8,000명 이상의 환자가 이송되었다.
  •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는 매월 최대 120,000km 거리를 운행하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송 환자의 40%는 비외상성, 60%는 전쟁 관련 부상 환자에 해당했다.
  • 이송된 환자들 중 136명은 아동이었으며, 그중 38명은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였다. 최연소 환자는 3세 아기였으며, 최고령 환자는 98세였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 격화하는 전선의 구급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