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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어퍼나일주에서 콜레라 사례 급증

2024.12.12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어퍼나일(Upper Nile)주 말라칼(Malakal)에서 콜레라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11월 5일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된 이후 콜레라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이미 제한적인 대응 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월 3일 기준 말라칼에서 총 737건의 콜레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그중 87% 이상에 달하는 646명이 국경없는의사회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말라칼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콜레라가 통가(Tonga) 및 코도크(Kodok)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아소사(Assosa)에 병상 10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CTC)를 긴급 설치하고 계속해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응 공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특히 제대로 기능하는 경구 수분 공급처(ORP) 및 식수위생 시설이 부족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이렇듯 심각한 대응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응 활동에 큰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_자카리아 음와티아(Zakaria Mwatia) /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2024년 10월 28일 어퍼나일주 렝크(Renk) 지역에서 처음 선언된 이번 콜레라 유행은 말라칼, 유니티(Unity State)주 벤티우(Bentiu), 북바르엘가잘(Northern Bahr El Ghazal)주 아웨일(Aweil), 심지어 남수단 수도인 주바(Juba)까지 확산되었다. 렝크는 수단을 떠나온 난민과 귀환민들이 들어오는 주요 진입로이며, 이곳의 열악한 생활 및 위생 환경이 콜레라 확산에 기여했다.

 

아소사 소재 콜레라 치료센터 밖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환자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24년 11월. ©Paula Casado Aguirregabiria/MSF


지난 18개월 동안 85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단에서 남수단으로 건너갔으며, 그 중 약 75%는 렝크를 통해 어퍼나일주로 건너갔다. 남수단으로 난민과 귀환민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이미 취약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으며 이미 과부하에 걸린 보건 체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이는 콜레라 확산 억제뿐만 아니라 남수단 전역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12월 3일 기준 남수단에서 총 1,526건의 콜레라 의심 및 확진 사례가 기록되었으며, 사례 건수는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 880명 이상은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환자들 중 수백 명은 이웃 국가 수단에서 피란해 왔다. 수단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에 37,000건 이상의 콜레라 사례가 보고되었다. 남수단의 경우, 어퍼나일주에서만 무려 70%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말라칼 및 기타 지역으로의 잠재적 확산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는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 긴급하게 협력하여 단 3일 만에 말라칼에 콜레라 치료센터를 설치했다. 말라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 영역을 넘어 대응 활동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콜레라 예방 및 전염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접촉 추적을 통해 잠재적 감염 사례를 식별해 의료시설로 이송하고 있다. 또한 공백을 메우고 효과적인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보건부에게 기술적 지원과 의약품, 물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말라칼 외 지역에서는 이동진료팀을 파견하여 보건부를 도와 콜레라 치료실 설치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 팀이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콜레라 관련 교육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11월. ©Paula Casado Aguirregabiria/MSF

경구 수분 공급처는 경구 수액제(ORS)와 기본적인 탈수 치료를 제공하는 작지만 중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콜레라 유행을 억제하고 추가적인 고통을 막기 위해서 대응 활동 규모를 즉시 크게 확대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_자카리아 음와티아

국경없는의사회는 신속하고 광범위한 예방접종을 보장하기 위해 포괄적인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 실행을 가속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백신이 도착한 것은 긍정적인 진전입니다. 정부와 기타 단체들이 말라칼을 비롯한 콜레라 피해 지역에 백신 보급을 우선시하여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_자카리아 음와티아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남수단에서 콜레라 유행에 대응하고 있으며, 지역별 대응 상황은 아래와 같다.

  • 어퍼나일주(Upper Nile State) 렝크(Renk) – 렝크 민간 병원(Renk Civil Hospital)에서 병상 2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건증진 활동을 실시하고 식수위생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2월 3일 기준 렝크에서는 283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100명은 국경없는의사회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 중부 에콰토리아주(Central Equatoria State) 주바(Juba) — 구레이(Gurei) 공공 보건센터에 설치된 병상 2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와 고롬(Gorom) 난민 캠프를 포함하여 다섯 곳에 설치된 경구 수분 공급처에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 당국 및 관련 당사자들과 협력하여 콜레라 조사 활동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 북바르엘가잘주(Northern Bahr-el Ghazal State) 아웨일(Aweil) — 서마페르(Maper West)에서 병상 2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며, 현재 웨드웨일(Wedweil) 난민 캠프를 포함한 일부 피해 지역에서 5개의 경구 수분 공급처를 설치 중이다. 12월 3일 기준 북바르엘가잘주에서는 총 130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었다.
  • 유니티주(Unity State) 벤티우(Bentiu) 및 루브코나(Rubkona) — 병상 1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를 설치했으며, 현재 국내실향민이 머무는 캠프에 병상 50개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 1개와 루브코나 마을에 병상 10개(확장 시 최대 20개) 규모의 두 번째 콜레라 치료센터를 설치 중이다. 11월 20일 벤티우에서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발생한 이후로 12월 3일까지 총 126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