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North Kivu)주 고마(Goma)시 안팎 캠프에 머무는 수십만 명의 실향민들이 1월말경부터 3주 동안 극심한 폭력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목격한 바에 따르면 현재 다수가 캠프를 떠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실향민이 캠프를 떠나는 추세다. 실향민들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며 가장 필요한 곳에 긴급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2025년 2월 고마 인근 불렝고 실향민 캠프. 일부 실향민은 떠나지만 일부는 이동이 두려워 머물고 있다. ©Daniel Buuma
고마에서 전투가 잦아들고 M23/콩고강연합(AFC: Alliance Fleuve Congo)이 일부 지역을 장악한 현재 실향민 캠프와 도로에서는 많은 인구 이동이 목격되고 있다. 일부 캠프에서는 실향민들이 빠른 속도로 떠나고 있는데, 대부분은 고향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고마시로 이동하는 실향민들도 목격되고 있으며, 캠프가 파괴되어 떠난 일부 실향민들은 고마 서부 지역에 남아있는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에 일부 캠프는 단 몇 시간 만에 거의 텅 비었습니다. 실향민들은 얼마 없는 소지품을 가지고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떤 상황을 마주할지, 집에 돌아갔을 때 무엇을 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동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고 이들이 돌아가는 지역에 안전한 수용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_티에리 알라포르-듀베르게(Thierry Allafort-Duverger) / 국경없는의사회 고마 긴급구호 프로그램 책임자
실향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캠프를 떠나고 있다. 캠프에 머물던 실향민 대다수는 M23 대원들이 내린 것으로 알려진 대피 명령을 이유로 언급한 반면, 이와는 반대되는 정식 통지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일부는 몇 년 동안 살아온 캠프의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실향민들은 불확실한 치안 상황과 고향 상황 때문에 캠프에 머물기를 선택하고 있다.
여러 입장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불분명합니다. 확실한 것은 실향민들이 여러 소문과 현실 사이에서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은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캠프를 떠나는 사람들과 떠나지 않고 머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비정부기구가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고 캠프 내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습니다.” _티에리 알라포르-듀베르게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에는 일부 실향민들이 구호품 시설을 해체해 의자나 금속판, 방수포, 밧줄 등 쓸만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는 실향민들의 취약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반증한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구조물이 약탈되는 것을 막으려는 실향민들도 있었다.
이런 일이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월요일 루샤갈라(Lushagala) 지역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진료소와 콜레라 치료 센터가 단 몇 시간 만에 사라졌습니다.” _티에리 알라포르-듀베르게
2025년 2월 고마 인근 캠프를 떠나는 실향민들 ©Jospin Mwisha
국경없는의사회는 특히 캠프를 떠나는 실향민의 경우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의료서비스에 접근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수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다수의 의료시설은 약탈 당하거나 기능이 중지돼 당장 또는 장기적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지원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고마 인근 캠프의 생활 환경은 충격적일 정도로 심각하게 열악했다. 그러나 비정부기구, 국제연합 기구, 관련 당국들이 최소한의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실향민들은 고향에 돌아가서도 동일한 수준의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실향민들이 귀환하는 모든 지역에 인도주의 단체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성폭력 생존자 지원을 포함해 필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주민들의 의료보건 수요가 더 심각해질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간 귀환민들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경없는의사회는 고마에서 동쪽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에 이동진료소를 설치했으며, 귀환민들이 돌아가는 지역에서 수요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고마 안팎에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직 캠프에 남아있는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와 영양실조 치료, 콜레라 치료, 콜레라 치료, 성폭력 생존자 치료 등 중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깨끗한 식수와 식량을 배급하고 캠프 위생 환경을 강화한다. 키예셰로(Kyeshero) 및 비룽가(Virunga) 소재 병원에서는 폭력 사태로 부상 당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현지시각 2025년 2월 18일자로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로 전선이 확대된 상황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인 마르쿠스 바흐만(Marcus Bachmann)이 다음과 같은 문답으로 상황을 알려왔다.
국경없는의사회 남키부 현장 책임자 마르쿠스 바흐만 ©Herwig Prammer/MSF
현재 남키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M23/콩고강연합과 콩고민주공화국정부군(이하 FARDC) 및 그 연합체들간 분쟁이 가장 극심한 곳은 북키부지역이었지만 인접한 남키부 지역은 오랫동안 실향민들이 유입되며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2025년 첫 3주간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남키부 북부 소재 의료보건 시설에 315명의 부상을 입은 환자가 유입됐습니다.
1월말 M23이 남키부 북부 고원지대 눔비와 키부 호숫가의 미노바를 통제하게 됐습니다. 북키부 주도인 고마의 탈환에 이어 해당 단체는 남키부를 향한 빠른 진격을 계속했습니다. 지난주 칼레헤와 카부무라는 전략적 요충지들도 통제하게 됐죠.
주말 동안 M23 전투 인력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축에 속하는 남키부 주도 부카부에 점차 진출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은 그곳에서 물러났다고 합니다. 부카부에서 대단한 무장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혼돈 속에서 약탈과 총격이 있었죠. 길거리에 차량이나 행인들이 없어 해당 도시는 거의 텅 비게 됐다고 합니다. 다수의 주민들이 집안에 있거나 다른 곳으로 떠나서요. 상황은 여전히 일촉즉발입니다.
부카부 소재 키부 호수항에서 배에 타려는 사람들 ©Amani Alimasi/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부카부에서는 정규 의료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해당 지역 활동을 조정하려 사무소들을 두고 있죠. 그러나 이제 도시 내 병원 4군데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부상자 유입에 대응하고 성폭력 희생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죠.
2월 17일 월요일 국경없는의사회가 부카부에서 지원하는 병원들에 벌써 총상과 파편상을 입은 환자 48명이 유입됐습니다. 지난 며칠간 일어난 폭력사태의 결과입니다. 이중 한 곳 병원에 42명이 유입됐는데 모두 민간인으로 11명은 18세 이하였고 16명은 여성이었습니다.
남키부주 북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미노바 종합병원의 다양한 부서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노바 구역내 3개 다른 보건소와 눔비 보건소도 지원하고요. 아직 수천 명의 실향민들이 남아있는 지역들입니다.
남키부에서 좀더 남부에 위치한 우비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최근 수개월간 엠폭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해 왔습니다.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부카부에서 우비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전투가 보고됐습니다. 그곳 종합병원은 민간인을 포함한 수십 명의 부상자들을 받고 있죠.
우리는 미노바와 부카부, 우비라 인근 지역 거주 주민들의 인도적 수요를 측정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지원 노력을 확대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남키부에서 부룬디로 국경을 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시비토케(Cibitoke)에서 피난처를 구하므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즉시 팀을 파견해 부룬디 당국과 협력하에 비상 지원 수요를 파악 중입니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공항이나 호수 수로의 차단 등 물류적 제한과 무장 충돌, 폭력 사태가 남키부 북부에서 우리 팀 의료지원 역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분쟁 지역에서 분쟁 당사자들이 민간인과 인도적 지원 인력, 의료시설과 인력 보호를 보장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인해 인도적 지원 수요가 악화하고 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실향을 경험한 지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제 콜레라 등 질병 유행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에 안전한 식수 공급을 포함한 지원 대응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남키부 주도 부카부 소재 키부 호수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모으고 있는 여성들 ©Hugh Cunning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