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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남수단: 난민들의 증언

2012.07.12

남수단(South Sudan) 난민 캠프는 작년 가을부터 수단 내전을 피해 떠나온 수만 명의 난민들로 이미 수용능력이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남수단 어퍼나일(Upper Nile)의 임시거처와 난민캠프는 12만 명이 넘는 난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6주 이상을 걸어 피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난민 캠프에는 우기가 찾아오면서 땅은 진흙탕이 되었고, 이미 부족한 식수는 오염이 되고 말았습니다. 난민들의 건강상태가 이미 취약한 상태에서 위생상태가 악화되면서 말라리아, 저체온증, 폐렴과 설사로 앓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자맘 난민캠프에서만 매일 거의 3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난민 캠프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목소리로 현장의 상황을 전달합니다. 

마실 물을 찾다 숨져가는 사람들

“남편과 딸을 설사병으로 잃었어요. 남편은 80살이고 딸은 25살 이었어요.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먹을 만한 식량과 깨끗한 물이 구할 수 없었습니다.”

자맘(Jamam) 난민 캠프에서 손자와 지내는 노인 여성

물 부족

“며칠 동안 급수차가 오지 않아서 물을 구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은 목이 말라서 계속 울었어요. 때로는 이틀이나 물이 없이 지낸 적도 있습니다. 급수차가 와도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치 않아서 물을 마시기 어렵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상황이 악화 됐습니다. 캠프 내에 물이 부족해서 캠프 바깥에 나가 물을 구하려 했습니다. 물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데 2시간, 돌아오는데 2시간이 걸립니다. 너무나 힘이 들어요.”

자맘 난민 캠프의 한 여성

식량 부족

“피난을 떠나 길에서 지낸 지 2달째입니다. 우리가 지나 온 마을 마다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계속 피난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주 뒤에는 들고 나온 식량이 떨어져서 과일을 따먹거나 나무 잎사귀로 연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식량의 대부분을 줬고 며칠 동안 굶으면서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일행 중 몇 명이 몸이 아파서 길에 두고 떠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업고 갈 수도 없었고 몸이 너무 약해서 같이 피난을 떠날 수도 없었습니다.”

어퍼 나일 주의 임시 난민 캠프에 6명의 아이와 거처를 정한 28세 엄마

난민 수용의 어려움

“엘 푸지 (El Fuj, 국경 월경 지점)에 도착한 후 1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오랫동안 먹지 못하고 걸어온 상태라 매우 피곤했습니다. 식량을 조금 받았고 12일 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 곳에서 배급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닐 깔개도 식량도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나뭇잎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했고 식수도 부족합니다. 오늘 식량 배급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는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7명이나 되는데 아이들에게 줄 식량이 없습니다.”

자맘 난민 캠프의 7명의 아이와 머물고 있는 34세 엄마

난민캠프의 물피해

"닷새 전에 길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려 우리는 건너편으로 텐트를 옮겨야 했어요. 비가 온 밤에는 텐트가 물로 꽉 찼었어요. 모든 게 젖어버리고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아이들은 추워하며 울었어요. 옷도 모두 젖었어요. 비가 온 후로 저도 열과 기침으로 앓았어요. 저는 너무 힘이 없어 아직 진료소에 가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 진료소에 대해서 알았으니 가보려 해요."

자맘 캠프에서 2주 전 2살배기 딸을 잃은 35세 여성

   


남수단의 위기

6월 초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의료팀은 가장 치료가 시급한 난민 537명에 대한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진료를 받은 사람 중292명은 설사를, 40명은 호흡기 질환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342명의 어린이에 대해 영양실조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 중 87명(25%)은 중증의 급성 영양실조, 46명(13%)은 매우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려 있어 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1월부터 어퍼나일에서 현장병원 운영, 이동진료소, 치료식센터, 그리고 홍역 백신캠페인 등을 통해 난민들에게 원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어퍼나일에서만 매주 6,000건의 진료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생활용품 (플라스틱 깔개, 담요, 생활용기), 정수된 식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망률을 모니터링 하고, 새로 난민캠프에 도착하는 난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