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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하르(Bihar)에서 흑열병과의 전쟁

2011.11.09

아침 10시 벌써 여러 명이 진료소 앞에 진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인구 3백만의 비하르(Bihar) 주 바이살리(Vaishali) 지역의 사다(Sadar) 병원에 딸린 진료소는 흑열병 진단과 치료를 위해 문을 열었다.

진료소 안에는 두 아이의 엄마인 베이비(Baby, 27세)가 누워 있다. 몇 주 동안 흑열병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고열과 식욕 부진에 시달렸다. 그녀는 외래 환자 병동으로 안내된 후 오늘 아침 흑열병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다.

 ‘오늘 아침까지 흑열병이 뭔지 들어본 적도 없어요. 이제 낫겠죠. 병원에서 몇 일 입원 해 있는 건 문제 없어요.”

흑열병은 샌드플라이(sandfly)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비하르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병하는 질병이다. 비장이 붓는 병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바이살리 지역에서 2007년 7월부터 흑열병을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지난 4년 동안 사다 병원과 5곳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약 8천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초기 완치율은 98%를 기록했다.

 바이살리 지역에서 치료는 안전하고 효과적 이였습니다. 리포솜 암포테리신 B (liposomal amphotericin)를 4번에 걸쳐 복약하는데 두 번째 약을 복용한 후부터 치료 효과가 나타납니다.

가우랍 미트라 (Gaurab Mitra)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현재로서는 리포솜 암포테리신 B를20 mg/kg정도 투약하는데 효과성이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1회 복용량을 10 mg/kg로 줄이거나 효과성이 입증된 복합 투약을 실시 하는 등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지 찾고 있습니다.

마르타 곤잘레스(Marta González), 바이살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의사

WHO는 최신 흑열병 치료 가이드 라인을 내놓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WHO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리슈마니아증(PKDL)과 에이즈(HIV) 동시 감염 치료

찬데샤 (Chandeshwar, 30세)는 사다 병원에 입원했다. 흑열병 치료를 받은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피부 리슈마니아증 (PKDL)에 감염된 것이다. 찬데샤는 3년 전에 내장 리슈마니아 치료에 쓰이는 주요 치료약이 SSG를 투약 했었다. 인도에서65%의 환자가 SSG에 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인도 보건부는 SSG 투약을 중단할 계획이다.

피부 리슈마니아증 (PKDL)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발진과 병변 등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피부 리슈마니아증 (PKDL) 치료는 오래 걸리며 찬데샤 같은 환자는 치료를 위해 20일 씩 세 번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 변병에 기생충이 있어서 치료하지 않았을 시 파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디팍 쿠마 (Deepak Kumar) 박사

에이즈와 동시 감염된 환자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에이즈와 흑열병은 상호 영향을 미친다. 흑열병으로 HIV 보균자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른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HIV 보균자는 흑열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나쁘다.

“HIV와 흑열병이 동시 점염된 환자를 리포솜 암포테시닌 B로 치료했지만 흑열병만 걸린 환자에 비해 재발율이 높았다.”

외래진료로 리포솜 암포테리신 B 투약

비노드 (Vinod, 15세)는 인구 천명인 비란푸르(Bilanpur)에서 부모님과 7남매와 함께 살고 있다. 몇 주 전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비노드는 랄강 (Lalgang) 보건소에서 흑열병 치료를 받았다. 이틀에 한번 진료소를 찾아가 리포솜 암포테리신 B를 투약 하는 것이 멀리 있는 사다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것보다 낫다.

비노드 처럼 캄리(Kamli, 50세)도 입원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다. 캄리는 6개월 전 흑열병 진단을 받고 무료로 치료를 받아 왔다. 그 전에는 개인 병원을 다녀야 했고 치료를 위해 돈을 빌려야 했다.

흑열병 환자는 대부분 가난해 치료를 받을 여력이 없다.

“돈이 없어서 두 마지기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야 했어요. 나는 병자에요. 하지만 먹을 음식이 없어요. “

바이살리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을 개선 시키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무료 진단과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