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HIV/AIDS) 이슈 해결을 위해서는 에이즈(AIDS) 환자의 궁극적 사망 원인인 감염성 질병의 진단, 치료 및 완치가 중요하다.
다니엘 (Daniel O’BRIEN) 박사, 국경없는의사회 에이즈(HIV/AIDS) 자문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주요 사망 원인인 뇌수막염 치료에 관한 첫 번째 가이드 라인 발표. 그러나 여전히 치료약에 대한 접근성 문제가 존재
지난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로 에이즈(HIV/AIDS) 환자가 걸리는 전염성 질환인 뇌수막염(CM)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이즈(HIV)감염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뇌수막염을 지적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 막에 균이 전염되는 치사 전염병으로, 진단에 실패하거나 치료 받지 못했을 시 한달 안에 사망할 수 있다.
뇌수막염 치료를 위해 세계보건기구는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와 플루사이토신(flucytosine) 2가지 약물 복용을 추천하고 있는데, 개도국에서는 해당 약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세 번째 약물인 플루코나졸 (fluconazole)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 효과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플루사이토신(flucytosine)은 뇌수막염이 주로 발병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어느 국가에서도 구할 수 없고,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 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대형 의료 기관에서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를 구할 수 있는 남아공에서도 시골 지역의 경우 약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예를 들어 남아공의 쿠아줄루 나탈(KwaZulu Natal) 지역의 경우 뇌수막염 치료를 받는 환자의 35%만이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을 투약 받고 있으며 이 중 8% 만이 가장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평가 받는 2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에서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신장에 대한 부작용 때문인데, 환자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대형 병원에서만 투약이 가능한 실정이다.
부작용이 적은 암포테라신 B (amphotericin B)의 향상된 버전인 리포솜 암포테라신 B (liposomal amphotericin B) 이 있긴 하지만 치료가 편한 신약은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남아공에서는 리포솜 암포테라신 B는 사설 병원에서만 투약되고 있으며, 한번 투약 치료를 받는데 미화 2,430 달러가 든다.
에이즈(HIV/AIDS)보유자의 주요 사망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것은 좋은 소식이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투약 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치료약의 확보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