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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폭력의 여파로 과부하된 보건소와 취약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1.08.03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우텡(Gauteng)과 콰줄루-나탈(KwaZulu-Natal) 주에서는 최근 몇 주 사이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지역주민들이 계속해서 극심한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러 취약 지역사회에서는 식량 및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크게 저하됐다. 지역 내 폭력과 약탈이 만연하여 필수 의료서비스에는 큰 차질이 빚어졌고,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을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점차 상황이 진정되고는 있으나 최근 환자 유입이 증가한 의료시설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로 27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열상, 총상 및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

 

남아공 소웨토(Soweto)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 James Oatway/MSF  

 

위기의 발단 

지난 7월 9~11일, 제이콥 주마(Jacob Zuma)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면서 상점이나 약국, 보건시설이 약탈과 방화의 대상이 되었다. 

고질적인 사회 불평등과 높은 수준의 빈곤, 30%가 넘는 실업률에 더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연속적인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인한 치명적인 경제 위기까지 덮친 남아공의 주민들은 분노와 절망에 빠져있다. 시위와 폭력, 사회적 혼란은 수많은 사망자를 낳기까지 했다.

남아공 군경이 다시 상황을 통제하려 하고 있지만, 식량 불안정이나 불가피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기 전인 6월 말부터 남아공의 여러 주요 도시는 이미 3차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에 처해있었다.

 

중단된 의료서비스

폭력 사태가 이어지며 여러 병원과 보건소가 운영을 중단해야 했고, 그나마 운영되던 의료시설 조차도 의료진과 환자의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됐다. 이미 코로나19 로 과부하된 몇몇 병원은 인력 부족과 대규모 부상자 유입으로 더욱 압박이 가중되었고, 의료진은 치료를 받을 환자를 선택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혔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서비스와 지원 활동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약탈과 사회적 불안이 만연한 가운데 가우텡과 콰줄루-나탈의 일부 지역에서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약탈과 폭력이 만연한 남아공의 많은 의료시설은 인력 부족을 겪고 있지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Tadeu Andre/MSF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콰줄루-나탈과 가우텡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앞으로 환자 유입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폭력 사태의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와 의료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대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_필립 아루나(Philip Aruna) / 국경없는의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원팀 책임자 

최근에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의 진료소와 보스루러스(Vosloorus) 병원의 현지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두 팀의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콰줄루-나탈 더반(Durban)의 브라이어딘(Briardene) 지역에서 화재로 집이 전소된 지역주민들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텐트, 담요 및 기타 필수품을 지원했다. ©MSF

 

“과부하된 의료시설을 지원하여 대규모로 유입되는 외상환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주 목표였습니다.  일부 간호진은 시설에 오지도 못할 정도로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인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고 각 의료시설이 운영을 재개하면, 치료를 미뤄왔던 환자와 HIV, 결핵,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잃는 환자들이 처방을 받기 위해 또 한 번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_필립 아루나 / 국경없는의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원팀 책임자 

나아가 국경없는의사회는 콰줄루-나탈 지역 병원에 산소농축기를 대여해주어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충분한 치료를 받도록 지원했다. 또한 더반 지역의 비공식 정착지에서는 담요나 위생 키트를 보급하고, 진료 및 기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콰줄루-나탈 더반의 브라이어딘 지역에서 화재로 집이 전소된 지역주민들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텐트, 담요 및 기타 필수품을 지원했다. ©MSF

 

“사회적 불안이 극심해진 시기 동안 비공식 정착지에서 생활하는 약 250개 가정이 화재로 거처를 잃었습니다. 여성과 어린 아이들까지 야외에서 생활해야 했고, 지역사회 전반에 식량 접근성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치안이 불안해지고 일부 진료소는 운영을 중단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_ 아델라인 올리버(Adeline Oliver)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 간호사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공정하고 독립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의료 공백과 필요 규모에 대한 조사도 계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