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1일 WHO 결핵퇴치 국제협력단 총회에서 시상식 열려
- 수상자 에릭 고메르 박사,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위한 세계 보건 전문가들의 실천 촉구
1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 총회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제8회 고촌상 시상식이 열렸다.
고촌상은 결핵과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종근당 고촌재단이 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과 함께 공동 제정한 상이다. 올해 8회째를 맞은 고촌상은 특히 분쟁과 난민 지역에서 결핵 퇴치에 주목하여, 국경없는의사회와 아이티 게스키오센터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국제 의료 비영리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5년간 결핵 퇴치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1999년 다제내성 결핵(MDR-TB: 결핵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여러 약제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결핵)치료를 시작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제공하는 주요 NGO 단체로 성장했다.
이번 고촌상 후보로 국경없는의사회를 추천한 뉴욕의 독립 연구 단체 트리트먼트 액션그룹(www.treatmentactiongroup.org)은 추천서에서 추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위기 상황에서 살고 있는 결핵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결핵 퇴치를 위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통해 세계 결핵 치료, 특히 약제내성(drug-resistant TB) 결핵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2년에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30개 국에서 결핵 환자 2만 9000여 명을 치료했으며, 그중 약제내성 결핵환자는 1780여 명이었다. WHO의 2012년 세계 결핵 보고서(Global Tuberculosis Report)에 따르면 2012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약제내성 결핵 환자 수가 불과 4만 7188명인 점을 고려할 때,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퇴치 활동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8회 고촌상 시상식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를 대표하여 1982년 국경없는의사회의 의사로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결핵/HIV 전문 의학 코디네이터인 에릭 고메르 박사가 수상했다.
에릭 고메르 박사는 수상 기념 연설에서 결핵이 치료 가능한 질병임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강조했다.
“약제내성 결핵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같은 분쟁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만연하고 있습니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의 연구를 보면 전 세계의 약제내성 결핵 환자는 약 45만 명에 이르는데, 그 중 17%만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
시상식에는 에릭 고메르 박사와 함께 케이프타운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프로그램으로 2년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지난해 완치된 24세의 푸메자 티실리가 함께 했다. 푸메자는 고강도 항생제 리네졸리드 덕분에 결핵에서 완치될 수 있었다. “저는 하루에 알약을 20정씩 먹었습니다. 총 합치면 2만 정이죠. 지금 제가 살아있는 것은 리네졸리드라는 약을 추가했기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현재 아주 소수의 환자들만이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이 약을 받고 있어요. 공공 병원에서는 리네졸리드가 너무 비싸다고 말해요. 그래서 운이 좋은 소수만이 그 약을 먹을 수 있어요.“
이번에 고촌상을 수상한 국경없는의사회와 게스키오센터는 메달과 함께 상금 6만 5000달러를 나눠서 받는다.
* 약제내성 결핵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 참고 링크 : http://www.msfaccess.org/our-work/tuberculo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