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없는의사회,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보고서 “다답: 삶의 그늘”에서 다답(Dadaab) 난민 캠프의 불안한 긴급 상황 알려
- 지난 10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납치사건 및 다수의 심각한 사건 발생 이후, 난민캠프의 인도주의 활동 규모 축소돼
- 난민캠프 자체는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더 많은 난민들이 외국에 재정착하거나 안전한 난민캠프로 재배치돼 자립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지원 호소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다답(Dadaab) 난민 캠프의 불안정한 상황과 발생가능한 긴급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국제사회의 대안을 시급히 촉구했다.
“다답: 삶의 그늘(Dadaab: Shadows of Lives)”이라는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한지난 2011년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영양실조와 사망률은 긴급상황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으나 잠재적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기와 보건 위기가 번갈아 발생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며, 의료진들은 다음 위급상황에 대비해 언제나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다수가 여성, 어린이, 노인들로 구성된 이들 난민들이 소말리아로부터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다답 지역 역시 더 이상 이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 다답과 그 주변 지역의 치안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단체들의 구호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2명이 납치된 사건을 비롯하여 심각한 사건이 다수 발생한 후 난민캠프에서의 인도주의 활동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신규 난민 등록과 검진도 중단됐다. 이후 8개월 동안 새로 유입된 난민들은 이미 수용인원을 초과한 난민캠프에서 장기 체류중인 난민들과 함께 새로운 피난처를 찾아야만 했다. 홍역과 콜레라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난민들에게 식량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다답은 더 이상 피난처가 될 수 없다. 난민 캠프의 현재 모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법을 찾기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영양위기와 홍역이 발생하여야 하는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엘레나 베릴라(Elena Velilla) 대표
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미 많은 고통을 받았다. 난민캠프는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으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소말리아 난민들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답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난민캠프 중 하나인 다가할레이(Dagahaley)에서 3백 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8백 5십명이 넘는 소아가 중증 영양실조로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월 평균 약 1만 4천 건의 의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1천 명의 난민을 입원시켜 치료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산모 관리, 외과수술 및 HIV/AIDS와 결핵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다가할레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 4곳에서는 산전관리, 예방접종, 정신 건강 등 기초 건강 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많은 난민들이 외국에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더 안전한 지역에 관리 가능한 규모의 캠프로 이동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2011년 10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몽세라 세라(Montserrat Serra)와 블랑카 티에보(Blanca Thiebaut)가 다답 난민캠프에서 소말리아 난민에 대한 응급 구호활동 중 납치되었다. 이들은 여전히 억류상태에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대한 대응활동을 유지하면서도 이들이 석방되기 전까지는 비긴급 프로젝트의 신규 개설은 유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