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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라카인 주 지역 내 의료 서비스 재개를 위한 분쟁 당사자들의 협조 촉구

2012.11.13
  • 분쟁 피해 지역 주민들의 취약한 보건상태, 미얀마 정부 당국 및 NGO 연합팀의 조사로 밝혀져
  • 국경없는의사회, 적개심으로 인해 라카인 주 분쟁 피해 지역 접근에 대한 제한으로 20여년 간 이어온 의료 구호 활동 중단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민족 간 분쟁을 겪고 있는 미얀마 라카인 주 (Rakhine state)의 주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분쟁 당사자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며칠간 미얀마 정부, 미얀마 및 국제 NGO 단체들과 함께 시트웨 (Sittwe) 시와 인근 마을에서의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수천 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정부 당국과 NGO 연합팀의 식량, 식수, 응급의료 지원에도 불구하고, 거주지와 재화를 잃은 이들 주민들의 보건 상태는 매우 취약한 수준으로 심각하게 악화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와 같이 도움을 제공하려는 단체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의료시설 운영과 새로운 난민 공동체 구호활동이 난항을 겪는 등 미얀마 보건당국에 대한 지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994년부터 동 지역에서 대규모 구호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규모 분쟁이 발발한 이후, 분쟁 피해를 입은 공동체에 의료 서비스 제공을 시도할 때 마다 계속되는 위협으로 인해 대부분의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아왔던 난민 캠프 장기 거주자 수천 명은 현재 300명의 현장활동가들이 인근에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개월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에는 시트웨 시에 에이즈 (AIDS) 치료를 비롯해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규 의료 센터 개설하기로 했던 계획이 시위로 인해 연기됐다.

국경없는의사회 라카인 지역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 벨리보 (Joe Belliveau)는 “국경없는의사회가 난민 캠프 거주자들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지역사회 일부의 거부감으로 인해 분쟁 지역에서 우리의 활동이 금지되었고, 시급히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지난 6월 분쟁 이후 계속되는 위협과 협박으로 라카인 주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어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영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카인 주에서 분쟁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분쟁 당사자들의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가 급증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차욱 타 (Kyauk Taw), 민비야 (Minbya), 팔레토 (Paletwa)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말라리아 치료 센터에 의약품 공급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지 않으면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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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라카인 주 구호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1994년부터 약 20년에 걸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진행해 왔다. 동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생식 보건과 말라리아, HIV 및 결핵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의 의료 구호 활동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의료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백만 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 해에는 총 48만 7,000건의 진료를 수행했으며, 그 중 약 75,000건이 말라리아, 약 24,000건이 산모 보건과 관련된 사례로 집계된다. 동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에이즈 환자 600명 이상에게 항 레트로바이러스 치료 (ARV treatment)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