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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덤불 속 의료소: 남수단의 가장 위험한 주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3)

2013.01.15

데이비드 뷰드(David Bude)는 폭력 사태로 피해를 겪은 남수단 종글레이 주(Jonglei State)의 피보(Pibor) 지역 근처 레퀑골레(Lekwongole) 마을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오지 보건의료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 담당관이다. 2012년 8월 레퀑골레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그는 남아있던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도망쳤고, 덤불 속 깊이 숨어서 자신의 의료 기술을 사용해 극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살렸다…

피보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이비드 뷰드(David Bude)

약품이 떨어지다

9월 초에 모든 약품이 떨어져서 나는 약품을 더 구하러 피보에 다시 가야만 했다. 걸어서 그 곳까지 가야 했는데, 극심한 홍수로 사방에 물이 없는 곳이 없었고 심지어는 작은 개울조차 헤엄쳐 건너야 했다. 피보에 도착하기까지 나는 거의 이틀을 꼬박 걷고 헤엄쳤다.

피보의 국경없는의사회팀은 덤불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나를 위해 작은 배 한 척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또 약품이 떨어졌을 때, 나는 세 명의 의료팀원들과 함께 걸어서 다시 피보에 갔고, 이전과 같이 나무 밑 의료소로 가져갈 약품을 실은 배를 타고 돌아 왔다.

생명을 구하다

이 의료소를 통해 우리는 분명 많은 생명을 구했다. 덤불 속 사람들은 진정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식량은 충분치 않고 사람들은 모기에 물어 뜯겼으며, 모두 매우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 곳 의료소에는 일종의 입원 환자 부서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입원 환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이들이 근처에 있도록 조치하여 환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 및 약물 치료 시,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중증 말라리아 아동 환자들은 경과가 개선되는 조짐이 보일 때까지는 의료소 바로 옆에 며칠 동안 머물게 했다. 또 아픈 아이들의 어머니를 찾아가 복용약에 대해 일러준 것들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내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후속 진료와 및 환자들에게 새로운 약을 나누어 주는 일도 내 몫이었다.

나는 어느 밤에 중증 말라리아로 의료소를 찾았던 한 젊은 남성을 기억한다. 그는 어둠 속에서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했고, 속성 말라리아 검사를 시행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나는 아르테메테르(Artemether) 주사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그 때가 자정을 막 넘긴 시각이었다.

또, 마침 의료소에 거즈가 다 떨어졌을 때 도착한 외상 환자가 한 명 있었다. 나는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계속해서 지혈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환자에게 줄 수 있는 정맥 주사 수액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지만, 결국 지혈에 성공했고 며칠 뒤 그는 회복되었다.

만약의 경우?

내가 치료했던 환자 중에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 의료소는 외진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아파도 치료를 받으러 올 수 없어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내 의료소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많은 말라리아 환자를 보았는데, 그렇다면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상황은 정말 참혹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의료소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으며, 무엇보다도 생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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