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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자신의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보건단원들

2013.02.06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기니(Guinea)내 지역사회 보건단원 활동을 구축했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본인의 지역사회의 안녕을 위해 일하는데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역사회 보건단원이 속성 말라리아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쾌활한 건축업자였던 안드레 밀리모노(André Millimouno, 44세 남성)는 2010년 9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 보건단원(community health agent, CHA)이 되기 위해 직업을 포기했다. 그는 기니 산림 지역(Guinée Forestière region)에 위치한 오지 마을 궤체두(Guéckédou)에서 다른 46명의 단원과 함께 보건단원 팀을 이루어 지역사회의 말라리아 치료를 돕고 있다.

오늘 아침, 안드레는 가장 가까운 보건소가 15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캣-카마(Kat-Kama) 마을을 방문했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안드레가 말라리아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고, 검사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중앙 광장의 나무 아래로 몰려들었다. 그의 티셔츠에는 ‘지역사회 보건단원들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간단한 메시지가 적혀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모기장에 관한 것입니다. 또 여러분과 아이들을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기장을 어떻게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지도 설명드릴 겁니다.”라고 안드레가 말문을 연다. 마을 사람들에게 20분간을 설명한 뒤, 마을에 아픈 사람이 없는지를 물어본다.

15분 후, 확실한 진단결과가 나오다

한 어머니와 그녀의 두 아이들이 앞으로 나오고, 다른 사람들도 곧 그 뒤를 따른다. 델바 마라(Delba Mara)의 두 딸들은 열이 나는 상태다. 안드레가 두 아이의 열을 재고, 체온계를 바라본다. 체온계는 각각 37.8°C와  38.5°C를 가리킨다. 그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두 아이의 손가락 끝에서 혈액 한 방울씩을 채취해 작은 플라스틱 슬라이드로 옮긴다. 이것이 속성 말라리아 진단 검사이다.

약 15분 후에 이 어린 두 아이에 대한 확실한 진단이 나온다. 안드레는 어머니에게 말라리아 퇴치에 매우 효과적인 ASAQ 정제(아르테미시닌 기반의 약) 약간을 처방한다. 그는 이 약을 어떻게 투여하는지와, 하루에 한 알 총 3일을 복용해야 하는 전체 치료 과정을 완전히 끝마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마을에 머무른 지 세 시간 만에 안드레는 여덟 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말라리아를 진단하고 약을 나누어 주었다. 감염자 대부분은 5세 미만 아동들이다. 하지만 안드레가 모든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후 두 달 미만의 영아나 산모, 혹은 중증 말라리아의 징후를 보이는 환자들에게서 말라리아가 발견되었을 경우, 안드레는 신속히 이들을 가장 가까운 보건소로 보낸다.

“제가 지역사회 보건단원이 된 이후로, 건축업자로 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희 마을의 아픈 사람들은 정말로 저를 필요로 하고, 그건 제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개인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죠.”라고 여덟 명의 아이를 둔 아버지인 안드레가 말한다.

궤체두 지역의 다른 지역사회 보건원들과 마찬가지로, 안드레는 농사 일에서 제외되고, 매번 수확 때마다 수십 킬로의 쌀을 받는 등 지역사회로부터 보살핌을 받는다. 지역사회의 이러한 참여 없이 그가 이렇게 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마을이 지역사회 보건단원들을 지원하고 돕는데 응한다는 것은, 보건 부문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 국경없는의사회가 그 곳을 떠난 후에도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궤체두 현장 코디네이터인 필립 라투르(Philippe Latour)가 설명한다.

말라리아 퇴치의 혁신적인 전략들

“우리는 지역사회 내에서 단순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지역사회 보건단원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곳 마을들은 종종 보건 시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사정도 열악하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맡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자넷 페더슨(Jeannette Pedersen)이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기니 활동의 현장 책임자인 찰스 고드리(Charles Gaudry)는 “우리의 목표는 이 전략들이 기니 전역에서 이어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는데 낙관적입니다. 한 예로, 보건부 장관과 그의 협력 단체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궤체두 지역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다른 지역들에서 단순 말라리아를 치료하기 위한 지역사회 보건단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2012년, 약 7만 7천 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궤체두 지역보건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중 2만 3천 명이 안드레와 같은 지역사회 보건단원들에 의해 치료를 받았으며, 이들 보건단원은 모두 자신의 지역사회 보건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