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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난민 캠프 내 E형 간염 발생 확대에 대응하다

2013.02.13

마반 카운티 내 위치한 바틸 캠프 E형 간염 병동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회진을 돌고 있다.

유행성 E형 간염이 남수단 마반 카운티(Maban County)의 난민 캠프 여러 곳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이들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의 보건 시설들에서 지금까지 3,991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산모 15명을 포함한 88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E형 간염은 간 질환을 유발하고,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 및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으며 특히 산모에게 위험한 바이러스이다. 콜레라와 마찬가지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위생 시설이 열악하고 식수가 오염된 환경에서 확산된다. 치료법은 현재 없지만 증상은 치료가 가능하다.

“E형 간염 환자를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해 왔지만, 이 질병에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번 질병 발생 상황이 완벽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마반 카운티 의료 코디네이터 호세 루이스 드보르작 박사(Dr. José-Luis Dvorzak)가 말한다.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2년 6월이었으며 현재까지 자맘(Jamam) 캠프를 비롯해 젠드라싸(Gendrassa) 캠프와 바틸(Batil) 캠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바틸 캠프의 환자 수는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으로, 11월에는 사망률이 한 주에 한 두 명 정도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1월에는 한 주에 10명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주간에 걸쳐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로 캠프(Doro camp)에서 41명의 추가적인 E형 간염 의심 환자를 발견했으며, 그 중의 2명은 사망했고 이는 이제 마반 카운티의 그 어떤 난민 캠프도 E형 간염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번 E형 간염 발생이 확대된 원인은 깨끗한 식수의 공급 부족, 제대로 된 화장실 사용의 기회 제한 및 손을 씻을 수 있는 장소의 부족 등으로, 즉 현재 11만 명 이상의 수단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마반 난민 캠프들의 열악한 식수 및 위생 환경 때문이다.

난민 캠프는 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난민들이 살아 남을 수 있고, 예방 가능한 질병과 그러한 질병의 발생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도로 캠프 응급구호 코디네이터인 로렌스 세일리(Laurence Sailly)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E형 간염 환자들을 돌보고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병원에서 다른 병마들과 싸우고 있는 모든 환자들을 치료하는 등 극히 과중 된 의료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응급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공백을 메우는 활동 또한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는 한 주에 약 2백 5십만 리터의 물을 퍼 올려 정화시키고 나눠주는 일도 포함된다.

우기에는 범람원(강이 범람하면 물에 잠기는 강가 평지)이 되고, 건기에는 건조한 황무지가 되어버리는 마반 카운티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이들 캠프의 난민들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식량, 식수, 의료 서비스를 인도주의적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1월 이후 마반 카운티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이 곳에 위치한 네 곳의 난민 캠프에 주요 의료 서비스 제공 단체로서 세 곳의 현장 병원과 일곱 곳의 지역 보건소를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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