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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다가올 말라리아와 영양실조의 치명적인 위협에 대해 경고

2013.04.25

2013년 사헬 지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중증 영양실조 아동의 숫자가 1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니제르 어린이 인구의 20%를 차지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남부 지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 대비 올해 1/4분기에 영양실조 환자 수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말라리아 환자의 수 역시 증가했다. 곧 다가올 우기로 인해 영양실조와 말라리아 환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 니제르의 5세 미만 아동들에게 미칠 의료 및 영양실조 위기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초점을 맞추는 통합적인 접근방식의 제공이 중요하다.

2012년에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진 말라리아 시즌으로 인해 영양실조 아동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고, 이들은 중증 말라리아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다우아(Madaoua)와 보자(Bouza) 지구에서 2012년 국경없는의사회가 시행한 사망률에 대한 후향성 연구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하루 1만 명 당 7명 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위급상황 시 수치의 세 배에 달한다. 사망 아동 절반 이상은 말라리아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를 니제르 국가 전체에 대입하여 추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이 결과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말라리아에 취약한 영양실조 아동

말라리아와 영양실조는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영양실조가 정점에 달하는 기근(보릿고개)은 우기와 일치하여, 이 몇 달 동안 모기가 번식하고 말라리아 환자의 수가 급증한다. 악순환은 이 두 질병이 합쳐졌을 때 증폭된다. 영양실조 아동은 면역 체계가 약해져서 그들의 신체는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에 맞서 싸울 힘이 떨어지고, 말라리아에 걸리면 위험한 수준의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프로그램 매니저인 루이스 엔시나스(Luis Encinas)는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아이들이 계속해서 죽어가는 상황을 끝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영양실조와 말라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며, 예방과 치료라는 두 가지 차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라고 전했다.

예방과 치료의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최근 몇 년간 영양실조 퇴치를 위한 모델은 예방을 주요 요소로 포함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으며, 말라리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효과가 이미 검증된 새로운 전략들을 시행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일부 지역에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easonal malaria chemoprevention, SMC)으로 알려진 새로운 전략 시행을 계획 중에 있다. 이 요법을 통해 아동들은 말라리아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 동안 항말라리아 치료제가 간헐적으로 투여되는 전체 치료 과정을 제공받게 된다. 이 전략은 국경없는의사회가 2012년 차드와 말리에서 성공적으로 이행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 말라리아 환자 수가 말리에서는 66%, 차드에서는 78% 감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방 전략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영양실조와 말라리아를 공중보건문제로 다루기 위한 조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아동 예방 접종과 같은 기본적인 보건 조치에 예방과 치료를 통합하는 더욱 적극적인 계획이 요구되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영양치료식과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다. 도시 외곽으로도 보건 서비스를 분산화함으로써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마다룬파(Madarounfa) 지구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동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이와 같은 통합 접근방식을 사용하여 활동 중에 있다.

5월부터 9월 사이, 우기와 기근이 겹쳐 영양실조 및 말라리아가 절정에 달한다. 

이와 같은 만성적인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니제르에서 5세 미만 아동과 산모에 대한 보건 서비스 제공을 향상시키고자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진더(Zinder), 마라디(Maradi), 타호아(Tahoua) 지역 37곳에서 외래 급식 프로그램을 보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영양실조 환자들은 진더, 마가리아(Magaria), 마다룬파, 귀단 롬지(Guidan Roumdji), 마다우아, 보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2년에는 9만 명 이상의 급성 영양실조 아동 환자들과 39만 명의 말라리아 아동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및 협력단체들이 운영하는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