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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도미즈 캠프의 열악한 환경으로 위험에 처한 시리아 난민들

2013.05.21

혼잡하고 열악한 이라크 도미즈 캠프의 생활 조건은 최근 난민의 건강 악화를 낳았다. 새롭게 유입된 난민의 수 증가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직원의 수를 두 배로 늘려 매 주 3,500건의 진료를 제공하고 긴급 예방접종 캠페인을 진행하며 난민 텐트마다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도미즈에 방문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구호 코디네이터 스테판 레니어(Stéphane Reynier)이 도미즈 캠프 내 열악한 생활 환경이 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도미즈의 열악한 생활환경

시리아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되었고, 전쟁으로 인해 의료에 대한 접근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내전으로 인해 아이들은 정기적인 예방 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매일 도미즈 캠프에는 새로운 난민들이 오고 있는데, 이들이 들어가게 될 텐트는 이미 수용 가능한 인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빠르게 퍼지기 쉬운 전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캠프 내 지속적인 홍역 발생 보고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4월 동안 이라크 보건부와 협력하여 6개월에서 29세 사이 인구 19,500명 이상에게 홍역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홍역은 아동의 목숨을 빼앗는 주요 질환 중 하나로, 예방 접종 캠페인을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은 또한 대부분의 난민을 진료소를 방문하도록 하여 혼잡하고 좁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곳에서 쉽게 확산 될 수 있는 또 다른 질병인 뇌막염에 대한 예방 접종을 진행했습니다.

난민들의 생활 조건은 매우 열악합니다. 인도주의적 긴급 사태 시 권장되는 물 배급량은 1인 당 하루 최소 15~20리터인데 반해, 4월 실시한 평가에서는 이곳 일부 지역 난민이 하루 1인당 4리터만 배급 받는 것으로 나타나 물 배포에 분명한 불평등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이나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이 없는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8주 동안, 설사 환자가 세 배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깨끗한 식수와 열악한 위생환경,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 부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들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캠프 내 식수 및 위생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우리 팀은 깨끗한 식수로 트럭을 채우고 캠프의 일부 지역에서 이 텐트, 저 텐트를 옮겨 다니며 배포하고 있습니다.

진료를 통해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올해 예상보다 일찍 시작한 겨울로 인해 악화된 생활 조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에는 온도가 40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설사로 고통 받는 어린이나 노인 환자의 경우 특히나 심각한 탈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2012년 5월 이래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미즈 난민 캠프에서 주요 보건 지원 주체로 활동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캠프 내 방치된 지역에 140개의 변소를 짓고 있으며 질병 발생을 방하기 위해 고여있는 물을 흘려 보낼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1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리아 내전을 피해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이 중, 많은 이들이 이라크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