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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선생님이 들려주는 약제내성 결핵 이야기

2014.03.25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하는 캠페인 TEST ME, TREAT ME은 전 세계에 약제내성 결핵의 심각성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운동입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가 김나연 선생님을 모시고, 약제내성 결핵의 현재 치료법과 그로 인한 부작용, 환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김나연 선생님 소개

2007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활동해오신 김나연 선생님은 예맨, 에티오피아, 말라위 등 6차례 해외파견을 다녀오셨는데요, 그 중 2009년부터 2010년 초반까지는 우간다 아루아 지역에서 결핵 프로그램의 의료팀 리더로 활동하셨습니다. 

결핵, 그리고 약제내성 결핵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어서 그 약이 듣지 않는 경우에 약제내성 결핵이 됩니다. 

여러분이 잠깐만 저랑 같이 상상을 해봤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하루에 20알의 알약을, 매일 2년 동안 먹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첫 8개월 동안은 매일 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그 알약과 주사약의 부작용 때문에 어지럽고 구토가 나고 속 쓰림, 피부 발진이 일어납니다. 약의 독성 때문에 간과 신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귀가 들리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이 찾아오고 환청과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경제 활동이나 일상 생활은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게 내성 결핵 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입니다. 이렇게 고통스럽지만 그나마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운이 좋은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왜 약제내성 결핵에 걸리나요?

우선 처음에 결핵에 걸렸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또는 처방이 적절하지 못해서 약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변종인 내성 결핵균에 감염되어서 이전에 결핵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처음부터 약제내성 결핵에 걸리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WHO 통계로 2012년에 860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으며 13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내성 결핵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결핵 치료제 2가지에 내성이 있는 경우를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하는데, WHO의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다제내성 결핵 발병 건수는 약 45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시작한 환자 수를 보면 다제내성 결핵으로 추정되는 환자 수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같은 해에 다제내성 결핵으로 사망한 추정 환자 수는 약 17만 명입니다. 

우리나라의 결핵 현황은 어떤가요?

사실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수가 10만명 당 97명으로 결핵 발병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2011년 통계로 34개 OECD 국가 중에 결핵과 다제내성 결핵 발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2011년에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2364명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새로운 결핵 환자가 3만 9545명 발생했고,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1212명이었습니다.  

TEST ME, TREAT ME 캠페인은

전 세계에서 함께 하는 국제적인 갤핵 퇴치 캠페인입니다. 세계에 내성 결핵의 심각성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운동입니다.

여러분은 잠깐만 시간을 내서 서명을 하는 것으로 이 국제적인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도록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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