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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시리아: 신자르에서 들어오는 엄청난 실향민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4.08.14

신자르 지구의 실향민들이 도보로 시리아 국경을 넘고 있다. ⓒFavila Escobio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군인들이 이라크 니네와(Ninewa) 지역의 신자르(Sinjar) 지구에 들이닥친 이후로 11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 시리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에 비교적 안전한 장소인 북부 국경지대입니다.

양쪽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 진료소 운영, 보건시설 마련 등을 통해 국내실향민 캠프뿐만 아니라 신자르에서도 피신한 사람들의 긴급한 건강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일 이래로 집을 떠나온 사람들은 2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50도가 오르내리는 온도 속에서 주민들 수천 명이 시리아에 이르려고 산을 넘어 7시간을 걸어옵니다. 이들은 이라크 북부와 연결되는 국경지역에 가기 위해 트럭 뒤에 타고 거친 도로를 지나갑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제공한 식료품과 물을 받은 사람들 ⓒMSF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인 구스타보 페르난데스는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현지 구호 단체들의 도움에 힘입어, 지금까지 우리는 국경지대를 따라 마련된 경유 지점 세 곳에서 식료품 20톤, 물 6만 리터를 배분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신자르 산악지대에 발이 묶인 사람들에게 식료품과 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 의료품을 전달할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경유 지점 한 곳에서 보건센터 두 곳을 운영하여 응급치료와 재수화(수분 공급으로 원상태를 회복하도록 하는 일)를 실시하고 있으며, 만여 명이 모여 있는 경유지 캠프에서도 동일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정밀한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현지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곳에서 외과 수술, 산부인과, 소아과 관련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부상자 혹은 심각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 24시간 동안 앰뷸런스 3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대규모 이동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천 명 가까운 이라크 주민들에게 응급처치와 재수화를 실시하였고,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 147명을 수술하였습니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말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극심한 소진이 나타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사람들은 피곤, 허기, 갈증으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캠프에 오면 일단 눈물부터 쏟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폭력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를 통해 이동한 주민 6만여 명은 이라크 내의 통제지역인 안전한 쿠르드 자치구역으로 돌아갔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서 그렇게 멀고도 험한 길을 가는 것인데, 고통스러운 날들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 목표를 모두가 달성하지는 못합니다.

페르난데스 박사에 따르면, 최근 탈수와 에너지 소진 때문에 최소 6명이 이동 중에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신자르의 포위 지역 안에서 숨지고 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나라 전체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갈등 지역에 갇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란 불가능하다고 박사는 말합니다.

점점 악화되는 치안 상황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북부의 티크리트(Tikrit)에서 진행하는 의료 활동을 중단하고 아르빌(Erbil)과 모술(Mosul) 사이에 있는 지역에 이동 진료소를 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향민들에게 의료적 도움을 제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르빌 북부 바하르카 난민캠프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난민캠프에는 천여 명의 주민들이 지내고 있고, 유입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대규모 주민 이동은 이라크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실향민의 어마어마한 유입 이전에, 쿠르드 자치구역에서는 시리아 난민 23만 명과 함께 국내실향민 35만 명을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라크 전역의 국내실향민 수는 현재 12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에는 안바르(Anbar)에서 일어난 갈등 때문에 도피한 주민 50만 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여전히 안바르에 거주하고 있는데, 의료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안바르의 히트(Heet) 시는 국내실향민 8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병원에서 의료적 지원과 함께 외래환자 관리를 위한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에서 인도주의적 단체들의 활동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갈등 상황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부터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활동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내 프로그램 실행과 관련하여 그 어떤 정부, 종교 단체, 국제기구의 재원을 받지 않으며, 오직 전 세계 시민들의 민간 기부금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3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