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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위험에 처한 에볼라 대응 활동가들: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활동의 비극적 현실

2014.09.30

2014년 3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창궐이 시작된 이후, 에볼라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의 보건부 의료진과 비의료 인력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비정부 기구들은 최전선에서 에볼라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습니다.

적절한 보호 조치가 없다면,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240여 명의 의료 인력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이 가운데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앓아 누운 사람도 있고, 감염이 두려워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많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는 격리, 보호, 살균에 필요한 물품을 받은 보건소가 거의 없어서 더 많은 의료 인력과 환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 일부 보건소는 완전히 문을 닫아 수천 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엄격한 안전 절차

높은 위험이 수반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스태프들은 감염 환자들과 직접 접촉할 때 필히 보호복을 착용하는 등 엄격한 감염 통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잘 설계된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수행한다. 환자들 사이에는 충분한 공간이 존재하고, 고위험군 구역과 저위험군 구역도 확실히 구분한다. 또한 충분한 조명, 안전한 쓰레기 처리, 정기적인 청소, 병동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행정 담당자는 고위험군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를 관리하여 잠재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인력의 수를 제한한다.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만 출입이 허용되며, 고위험군 구역에 들어간 사람들이 그 안에서 머무는 시간도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의 국제 활동가들은 4주~6주마다 교대로 활동하여 지나친 피로를 막는다. 또한 버디 시스템을 실시하여 항상 짝을 이루어 활동하도록 한다. 실수를 하거나 피로에 지치지 않도록 서로를 지켜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버디 시스템은 무척 중요하다.

다년간 에볼라 창궐에 대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스태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완전히 위험이 없도록 할 수는 없으므로, 각 스태프에게 현장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여, 이 모든 것을 잘 이해한 후에 에볼라 프로젝트 활동을 수락하도록 한다.

의료시설 밖,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실제적인 위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는 의료시설 내의 위험을 넘어 지역사회 안에도 존재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다른 많은 나라에서와 같이, 이 나라들에서도 스태프들이 마을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 바로 지금, 어떤 마을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면,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안전 조치를 실시하고 스태프들이 활동 장소와 마을에서 적절히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과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완벽한 안전 상태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국경없는의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최대한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3월에 에볼라 창궐에 대응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이래로, 현지 활동가 및 국제 활동가 총 13명이 증상을 보여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심층조사 결과,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활동 장소 밖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통해서 에볼라가 현재 지역사회에 널리 퍼져 있으며 이에 노출된 누구에게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나타나는 충격적인 차이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상황에서, 이 치명적인 질환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은 에볼라에 맞서 싸우는 힘겨운 노력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 준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통제를 벗어나 더 크게 퍼지기 전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행동으로 이를 통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다.

3천 명에 가까운 스태프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에서 무섭도록 빠르게 퍼져나가는데 국제적 대응이 더딘 것을 볼 때, 불행하게도 더 많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인력들과 그 가족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시 한 번 촉구할 수밖에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들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나라가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