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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백신 개발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회의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입장

2014.10.27

10월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백신 개발과 자금 조달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해 에볼라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계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요청하면서, 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인센티브를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담당 이사 버트란드 드라구에즈 박사는, “에볼라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를 보급할 것이라는 WHO의 메시지는 매우 환영할 만하다. 서아프리카에서 신속히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백신의 효능이 확인되면 즉시 대중에게 대량 배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드라구에즈 박사는, “에볼라 대응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각국 보건부, 구호 단체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치료 활동에 필요한 자원은 한계에 도달했으며, 활동가들도 저마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 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지금의 활동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그 안전 장치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시험 단계의 치료제를 우선 제공할 직원들은 현지 의료진, 지역사회 보건단원, 위생 담당자, 앰뷸런스 운전자, 보건 홍보직원, 장례식 담당자, 바이러스에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직원 등 최전선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에볼라 이외의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도 우선적으로 치료제를 받아야 한다.

물론 에볼라 백신이 이번 고위급 회의의 주된 논의 주제였지만, 새로운 에볼라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또한 시급하다.

드라구에즈 박사는, “지금 현장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치사율 80% 가까운 에볼라를 치료할 방법이 없어 점점 더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료제 보급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병원을 찾게 되므로 추가 감염자 수도 줄일 수 있다. 한편, 안전하고 신속한 진단 도구를 개발한다면, 신속히 환자들을 분류하여 에볼라 외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응급 환자들도 더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