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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인터뷰: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이선영 산부인과 전문의

2014.10.31

앞으로 한달간 매주 월요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여러분이 세상을 바꿉니다"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참여한다는 소식 들려드렸었는데요.

매주 월요일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만나보세요!

이번주 방송을 들으셨던 분들은 목소리로 만나보셨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이선영 선생님께서 다시 파키스탄으로 활동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이선영 선생님을 만나 뵙고, 방송에서 못다한 몇가지 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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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 전문읽기

"한국엔 정말 의사가 많잖아요? 저 말고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한국 환자들을 돌볼 수 있지만 한 번 가보니까 거긴 저밖에 없는 거에요.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라고 그래도 저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면 책임감이 따르게 되고요. 그럼 두 번째도 가야 되고 결국은 돌아가야 되고,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산부인과 전문의 이선영

Q. 지난 5-6월에도 파키스탄으로 파견 가셨는데, 이번에 다시 파키스탄으로 가시게 되어 남다른 감회를 느끼실 것 같아요.

폭탄 테러가 자주 일어났던 지역이라 그 곳을 떠나올 때 살았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이길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생겼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지난 활동 기간 동안 나를 받아주고 사랑해준 현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파키스탄 티머가라 병원에서 신생아를 돌보는 이선영 선생님 ⓒMSF

지난 봄, 두 달간 티머가라 병원에서 산부인과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면서 동료들하고 정이 들었어요. 만날 때마다 포옹을 하는 지역 풍습이 있었는데, 아무리 긴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분만실 안에 있는 모든 여성 직원들과 포옹해야 했어요. 더운 날씨에 땀 냄새도 나는데다가, 한시가 바빠서 포옹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 달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얼굴을 가려서 눈만 보이는데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형식적으로 포옹하며 인사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끌어안거든요.

이번에 가는 곳은 티머가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페샤와르’라는 도시예요. 다른 지역이긴 하지만 비슷한 점이 많아 좀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파키스탄에 가져갈 짐을 챙기셨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현지인들 교육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꼭 가져가야 해요. 휴식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려고 영화랑 잡지 파일도 다운 받았고, 가끔 몰래 먹을 라면도 챙겼어요. 그리고 시장에서 일명 ’몸빼바지’로 불리는 편한 고무줄 바지도 두 장 샀어요. 고무줄 바지가 파키스탄 현지 의상과 제일 비슷하고 활동하기도 좋은 옷이거든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바지는 병원에서 진료할 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짐 챙길 때의 제 원칙은 가능한 짐을 안 싸는 거예요.

Q. 파견 전에 꼭 하시는 일이 있나요? 예를 들면,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맛있는 한식을 찾아서 드신다거나 하는 일들요.

절대 친구들, 가족들한테 미리 이야기 안 해요 (웃음).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앞서서 걱정하고 위로하고 그러거든요. 체력 관리는 평소에 해야 하고요.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잘 챙겨먹자는 생각으로 잘 먹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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