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달간 매주 월요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여러분이 세상을 바꿉니다"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참여한다는 소식 들려드렸었는데요.
☞매주 월요일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만나보세요!
이번주 방송을 들으셨던 분들은 목소리로 만나보셨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이선영 선생님께서 다시 파키스탄으로 활동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이선영 선생님을 만나 뵙고, 방송에서 못다한 몇가지 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한국엔 정말 의사가 많잖아요? 저 말고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한국 환자들을 돌볼 수 있지만 한 번 가보니까 거긴 저밖에 없는 거에요.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라고 그래도 저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면 책임감이 따르게 되고요. 그럼 두 번째도 가야 되고 결국은 돌아가야 되고,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산부인과 전문의 이선영
Q. 지난 5-6월에도 파키스탄으로 파견 가셨는데, 이번에 다시 파키스탄으로 가시게 되어 남다른 감회를 느끼실 것 같아요.
폭탄 테러가 자주 일어났던 지역이라 그 곳을 떠나올 때 살았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이길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생겼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지난 활동 기간 동안 나를 받아주고 사랑해준 현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난 봄, 두 달간 티머가라 병원에서 산부인과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면서 동료들하고 정이 들었어요. 만날 때마다 포옹을 하는 지역 풍습이 있었는데, 아무리 긴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분만실 안에 있는 모든 여성 직원들과 포옹해야 했어요. 더운 날씨에 땀 냄새도 나는데다가, 한시가 바빠서 포옹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 달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얼굴을 가려서 눈만 보이는데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형식적으로 포옹하며 인사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끌어안거든요.
이번에 가는 곳은 티머가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페샤와르’라는 도시예요. 다른 지역이긴 하지만 비슷한 점이 많아 좀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파키스탄에 가져갈 짐을 챙기셨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현지인들 교육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꼭 가져가야 해요. 휴식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려고 영화랑 잡지 파일도 다운 받았고, 가끔 몰래 먹을 라면도 챙겼어요. 그리고 시장에서 일명 ’몸빼바지’로 불리는 편한 고무줄 바지도 두 장 샀어요. 고무줄 바지가 파키스탄 현지 의상과 제일 비슷하고 활동하기도 좋은 옷이거든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바지는 병원에서 진료할 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짐 챙길 때의 제 원칙은 가능한 짐을 안 싸는 거예요.
Q. 파견 전에 꼭 하시는 일이 있나요? 예를 들면,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맛있는 한식을 찾아서 드신다거나 하는 일들요.
절대 친구들, 가족들한테 미리 이야기 안 해요 (웃음).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앞서서 걱정하고 위로하고 그러거든요. 체력 관리는 평소에 해야 하고요.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잘 챙겨먹자는 생각으로 잘 먹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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