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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말라리아도 치료해야 합니다

2014.11.03

말라리아 유행 지역인 라이베리아에서는 해마다 말라리아 희생자들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올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유행하면서 말라리아 치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 몬로비아에서 항말라리아제를 배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몬로비아 빈민촌에 거주하는 주민 약 3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이른 아침, 국경없는의사회가 몬로비아에서 약품을 배급하는 현장에서 항말라리아제를 받아가는 여성들 ©Armelle Loiseau/MSF

10월 25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서부에서 항말라리아제를 배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배급은 몬로비아 근교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 실시한 것이다. 이 곳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의료 혜택을 입기도 무척 어렵다. 에볼라 유행 전에도 이미 의료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았던 곳인데 지금은 그조차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보건의료 체계 붕괴에 대응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몬로비아 주민 약 30만 명에게 항말라리아제를 배급하고 있다. 치료제는 아르테스네이트(artesunate)와 아모디아퀸(amodiaquine)으로 6개월 이상 아동을 위한 것이지만, 성인에게도 효과적인 약이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프로그램 부국장 치부조 오콘타 박사는, “말라리아 초기 증상은 에볼라 초기 증상과 같습니다. 고열과 두통, 엄청난 피로감이 오죠. 이번 항말라리아제는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배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약들은 치료와 예방에 모두 효과적인 약들입니다. 이번 배급의 목적은 에볼라 감염으로 의심되는 고열 환자들이 실제 감염자들과 접촉해서 결국 에볼라 치료센터로 가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을 주민 중에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약품 배급에 앞서 이 자원봉사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여 약품 배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먼저 설명한다. 한 방에 사는 사람 수를 가리키는 티켓을 각 가정에 나눠주면 사람들은 그 티켓을 내고 약을 받아갈 수 있다. 집안의 여성이 티켓을 가지고 배급처로 오면 치료제가 담긴 봉투를 얻을 수 있다.

배급처에서 치료제 배급을 기다리는 여성들 ©Armelle Loiseau/MSF

10월 29일까지 몬로비아 교외 뉴 크루(New Kru) 시의 주민 10만 명(2만 가구)이 치료제를 받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며칠 동안 배급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2개월간 같은 장소에서 약품과 모기장을 계속 배급할 것이다.

에볼라가 무섭게 유행하는 상황이므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과 의료 인력의 에볼라 감염을 막기 위해 항말라리아제 배급은 거리가 텅 빈 이른 아침에 실시한다. 배급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신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서로서로 거리를 유지한다. 약품 배급처는 총 55군데다.

약품 배급 후에는 마을 자원봉사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여 다시 전달사항을 이야기한다. 배급한 치료제는 말라리아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적이므로 모든 가족이 약을 복용했는지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