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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급증하는 말라리아 감염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4.11.06

방글라데시 남부의 소외 지역 치타공 산악지대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입니다. 최근 3개월간 국경없는의사회는 감염 질환이 유행하는 치타공에서 1700명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제공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현지 보건단원들 ©MSF

최근 3개월간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남부의 소외 지역 곳곳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주민 약 1700명을 치료했다.

지난 8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치타공 산악지대 반다르반 구역에서 응급 활동을 시작했다. 보건부에서 세운 현지 보건소와 병원 운영을 돕는 동시에, 왕래가 어려운 마을까지 찾아가 주민들을 치료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보건단원들은 우선 작은 배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한 후, 몇 시간을 더 걸어 수풀을 헤치고 언덕을 넘어, 좁은 나무 다리를 건너가야 했다.

카이와이 파라 마을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를 받은 3세 여아의 어머니는, “이제 고작 세 살밖에 안 된 제 딸아이는 전혀 먹지를 못했어요. 너무 아팠거든요. 다행히 마을 보건단원들이 혈액 검사를 하고 말라리아 약도 주었죠. 덕분에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요. 이제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방글라데시 당국은 2020년까지 나라 전체에서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감염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모기가 유발하는 감염 질환은 여전히 치타공 산악지대의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 배급을 위해 배로 3시간을 이동해 마을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와 보건단원들 ©Shafique Uddin/MSF

치타공은 미얀마 접경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거대한 갠지스 강 삼각주에 얹혀 있는 평평한 지형의 방글라데시 안에 존재하는 유일한 산악지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타공 산악지대 주민들에게 무료로 말라리아 검사를 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 6470명 가운데 26%(1693명)가 말라리아로 판명돼 치료제를 받았다. 증세가 심한 경우, 근처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말라리아는 고열, 피로, 두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심각한 경우, 아예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주요 도시에서도 약품을 제공하고 현지 의료시설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반다르반 구역처럼 의료 혜택이 부족한 외딴 곳에도 의료진을 파견한다. 마을 보건단원들은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의사들에게 교육을 받고 말라리아 관련 대응 활동을 익혀 나간다.

국경없는의사회 방글라데시 현장 책임자 파르테사라시 라젠드란은, “보건부를 비롯한 여러 의료 단체들이 협력한 덕분에 이제 반다르반 주민들이 말라리아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지역 당국과 협력하여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방글라데시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5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했다. 그 동안 여러 긴급 상황에 대응해 왔고. 특히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지원 활동을 펼쳤다. 또한 반다르반 구역에서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하면서 방글라데시 정부 기관을 비롯해 유엔개발계획(UNDP), 브락(BRAC, 방글라데시 사회적 기업) 등 다른 국제기구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