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인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흑열병 치료법 소개

2014.11.18

인도 북동부의 비하르 주는 흑열병 유행 지역입니다. 28일 동안 꼬박 치료제를 먹어야 했던 전과는 달리, 이제 단 한 번의 치료제 처방으로 흑열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회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는 한편, 흑열병 유행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 보건당국에도 지원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사다르 병원에서 흑열병 치료제를 투약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Sami Siva

앞으로는 단 2시간이면 흑열병을 치료할 수 있다. 시중에는 SD LAmB로 알려진 ‘리포솜 암포테리신 B의 1회 처방(Single-dose liposomal amphotericin B)’을 실시하면 된다. 이 방법은 흑열병에 대한 유망한 치료로, 앞으로 인도 비하르 주 보건소에서 구할 수 있다. 비하르는 인도 내 흑열병 유행 지역 가운데 하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흑열병 환자들이 가장 먼저 SD LAmB를 처방 받는 새 치료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비하르 주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새 치료 프로그램은 비하르 내 모든 정부 의료시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밀테포신(miltefosine)을 28일 동안 복용하는 방법을 실시했었다. 멀리 떨어진 의료시설, 기후, 그 밖의 사회경제적 요인들로 28일 동안 꼬박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았다. SD LAmB는 정맥 주입으로 1회 처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2시간 정도 맞으면 된다. 이 방법으로 임산부, 유아 등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고 보건소, 병원 등 여러 수준의 의료시설에서도 처방이 가능하다.

이 치료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단 한 번의 처방을 통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흑열병에 걸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이곳 지역에서 흑열병을 퇴치할 수 있는 길로 성큼 접어들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열대의학 자문위원 니네스 리마(Nines Lima)

비하르에서 가장 흑열병이 잘 확산되는 지역에 있는 모든 보건소들은 앞으로 SD LAmB를 활용하여 흑열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흑열병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비하르 주에서 연간 1만 명당 1명 이하로 감염자 수를 줄여 흑열병 퇴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모래파리에게 물리면 전염되는 흑열병은 매개체를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 76개국에서 유행되고 있다. 주로 빈곤 지역에서 유행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치명적이다. 인도 비하르는 흑열병 유행의 발생지로서, 38구역 중 33구역이 흑열병 감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만 1500마을에 사는 350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흑열병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부터 비하르에서 흑열병 퇴치 활동의 선봉에 서 왔다. 그 기간 동안 만 1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리포소말 암포테리신 B(LAmB)를 처방해 왔고, 치료율도 높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국립 매개체 감염 질환 통제 프로그램(NVBDCP), 라젠드라 기념 연구소(RMRI), 칼라코레 협력단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이로써 흑열병을 퇴치하고 인도 내 흑열병 유행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부터 인도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인도 내 안드라 프라데시, 비하르, 차티스가르, 잠무, 카슈미르, 마하라슈트라, 마니푸르 등에서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펼치고 있다.

흑열병(내장리슈마니아증)

칼라아자르(흑열병을 뜻하는 힌두어)는 열대성 기생충 병으로 모래파리에게 물리면 전염된다. 세계 76개국의 풍토병이며 연간 20만~30만 건의 감염 사례 중 90%가 방글라데시, 인도, 에티오피아, 남수단, 수단, 브라질에서 나타난다. 흑열병 증상에는 고열, 체중 감소, 간•비장 비대증, 빈혈, 면역 결핍증 등이 있으며, 치료 받지 못할 경우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