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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구핏 상륙 – 산사태•정전 발생

2014.12.08

대형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에 상륙하면서 사마르 섬 동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시내 전력이 끊겼습니다. 한편 지난해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에도 강풍과 호우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 중이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난 며칠간 태풍에 대비해 왔고, 새로운 외과팀도 태풍 영향 지역으로 파견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필리핀 현장 책임자 올리비에 오브리(Olivier Aubry)를 통해 현장 상황 및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활동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필리핀으로 긴급 파견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국경없는의사회

Q.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태풍 하구핏이 상륙하면서 12월 6일 밤 9시 15분경 사마르 섬 동부 돌로레스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돌로레스는 대도시지만, 지난해 태풍 하이옌의 강타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타클로반처럼 인구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마르 섬 전역에서 전력, 통신이 끊긴 상태라서 현재 사마르 내의 정확한 피해 규모도 알기 어렵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정보는 없고, 저희 네트워크를 통해서 얻는 정보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홍수 피해 규모 및 피해자 수를 아직 확실히 알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우려스럽게도 수많은 지역이 홍수의 영향권에 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는지, 그 시설에서 의료진이 일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희가 가진 유일한 정보는 현재 타클로반 레이테 지방병원에서 모자 보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팀에게 들은 것 뿐입니다. 그 곳의 팀원들과 연락을 취해보니, 간밤에 태풍으로 강풍과 호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시내 전기가 끊겼고, 거리의 전선들도 다 무용지물인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병원이 침수되지 않아 여전히 환자들이 병원에 올 수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환자 2명이 병원에 도착했고, 폭풍우가 치던 지난 밤에도 환자 몇 명이 병원에 왔습니다.

타클로반에는 오늘 아침까지도 바람이 세게 불면서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오토바이와 지프니(필리핀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Q.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레이테 지방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병원을 안전하게 유지하여 모든 환자들과 의료 장비를 지킬 수 있도록 지난 며칠간 대비를 해왔습니다. 태풍에 대비하여 모든 환자들이 한 병동으로 피해 있었고,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은 피해를 입어 당분간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태풍 영향 지역에서 활동할 외과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외과의사, 마취 전문 의사, 수술 간호사로 구성된 긴급 파견팀은 현장에서 의료 지원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활동할 것입니다. 외과팀이 최대한 신속하게 활동에 착수하고 필리핀 보건부의 의료팀도 지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외과팀이 타클로반, 사마르의 태풍 영향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헬리콥터 2대를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Q. 어떤 부상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까?

예상되는 가장 큰 부상은 바로 외상입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외과팀을 보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외상 치료와 더불어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치료도 준비해야 합니다. 작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는데, 당시에는 이 부분을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필리핀의 당뇨병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태풍 피해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된 수많은 환자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그 밖에 산모들의 출산도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에도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산모들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오늘 사마르 섬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마닐라 지역에도 며칠간 폭우가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에서 대규모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만 명이 사마르, 레이테, 일로일로, 퀘존 지역에서 대피했다.

2013년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대응하여 비사야 제도 동부에서 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