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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지원이 절실한 홍수 피해 주민들

2015.01.19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에서 큰 홍수가 발생해 전체 지역의 2/3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남부에서는 2만 명의 주민들이 식량, 보건 등의 지원이 끊긴 채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시 대피용 천막과 화장실을 짓고, 각종 생필품 및 모기장을 배급하는 등 여러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반굴라에서 마칸가로 가는 도로에서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길. 주민 5천 명이 거주한다고 추정되는  마칸가는 현재 접근이 불가능하다. ©Julien Lefèvre/MSF

물이 빠지기 시작한 칙와와(Chikwawa) 지역에 서서히 구호의 손길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 하류 여러 지역은 헬리콥터로만 접근이 가능해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월 9일부터 말라위에서 홍수 대응 활동을 해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을 옮겨 은산제(Nsanje) 지역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구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꾸준히 지원 활동을 해온 지역이다. 이 밖에도 더 외진 곳에 자리한 이스트 뱅크(East Bank) 지역에도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말라위 현장 책임자 아마우리 그레고레(Amaury Grégoire)는, “이번 홍수는 마치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 같아서, 남부 지역과 모잠비크 쪽을 향하는 강 하류로 갈수록 강물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은산제와 이스트 뱅크 지역 대부분이 수심 2~3m 아래 잠기면서, 드넓은 평원이었던 곳이 거대한 호수로 변해 집과 교각을 집어삼켰습니다. 물론 이 지역들이 홍수에 취약한 곳이긴 하지만, 나이가 많은 지역 주민 분들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며칠 동안 비가 잦아들어 수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재산과 농작물을 전부 잃어버린 주민들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말라위 인구의 85%가 농작물 재배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산제 시의 대피소에 모여 있는 주민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피해 상황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Julien Lefèvre/MSF 

아마우리 그레고레 현장 책임자는,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몇몇 임시 캠프가 마련됐지만, 주민 대부분이 친척이나 친구 집에 피신해 있습니다. 진흙으로 지은 작은 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형편입니다. 홍수 때문에 우물도 대부분 오염되어 주민들은 위태롭고 비위생적인 상황 속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천막을 세우고, 생필품과 모기장, 식수처리 키트를 나눠주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을 짓는 등 여러 가지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말라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부터 말라위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HIV 감염인들을 돕는 프로젝트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은산제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1년~2013년에는 말라위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실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