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다니엘로 야기된 치명적인 홍수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마노엘 카톤(Manoelle Carton)이 리비아 도시 데르나(Derna)와 수사(Susah)의 현상황을 문답 형식으로 전한다.
폭풍 다니엘이 지나간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현재 데르나는 어떤 상태인가요?
폭풍이 지나간 이후 며칠 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비해 지금은 다소 안정이 된 상태이긴 합니다. 길거리에 차량과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적은데요, 자원봉사자 일부가 이미 도시를 떠났거나 생존자를 찾던 가족들이 이제 포기했기 때문일 수 있죠. 리비아의 온갖 구호단체나 자원봉사자들로 붐볐던 게 지금은 훨씬 덜하죠. 폭풍이 휩쓸고 간 정적만 남은 듯합니다. 도시는 점차 일상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작은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도시는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겁니다.”
폭풍 다니엘이 지나간 후 데르나 전경 ©MSF
해당 지역 내 다른 도시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주말동안 우리는 수사와 데르나 근처에 있는 다른 도시들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수사에서는 홍수 발생 이전 약 2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죠. 해당 도시의 피해 규모는 데르나보다 덜 심각하긴 하지만, 도시 일부는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의료적 관점에서 봤을 때, 데르나와 마찬가지로 수사 또한 정신건강과 만성질환을 위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죠.”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재까지 전개한 활동은 무엇인가요?
9월18일 월요일, 우리는 리비아 적신월사(Libyan Red Crescent)가 지원하는 데르나 지역 중 한 곳으로 이동해 진료를 제공했습니다. 현지 의료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트리폴리에서 데르나로 넘어온 몇몇 의사들이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죠. 우리가 방문한 지역 중 한 곳에서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44개의 실향민 가정이 있었는데, 오늘은 13개 가정으로 줄었습니다. 나머지는 벵가지(Benghazi)로 떠났죠.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수요 조사를 위해 데르나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
국경없는의사회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수요 조사가 마무리되고 있고 본격 해당 지역 활동 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리비아 보건부에 제출한 제안서가 승인되었기 때문에 이제 하루 빨리 해당 활동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원 일부는 몇 시간 후 데르나에 도착할 것입니다. 해당 도시가 홍수 때문에 말 그대로 두 쪽이 났기 때문에 우리 팀은 데르나 동부와 서부에 각각 하나씩 총 두 개의 1차 의료 지원 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만성질환과 정신건강을 위한 보건센터를 따로 지원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향민들이 있는 곳에 이동 진료소를 운영해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식수위생 서비스 또한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식수위생 전문가들은 현장에 있는 다른 구호단체들과 함께 종합적인 수요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의 계획은 이정도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리비아에서 긴급 구호 물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해 주신 금액은 리비아 피해 지역을 포함해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사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