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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최악의 홍수로 집을 잃고 식수 부족에 직면한 콰줄루-나탈 지역 수재민

2022.05.11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무너진 집. ©Sandile Ndlovu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KwaZulu-Natal)주 에테크위니(eThekwini)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여 지역사회 및 보건시설이 식수 공급과 열악한 위생 문제에 직면했다. 홍수로 양수 장치가 파손되면서 주요 병원과 여러 진료소가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하고 따라서 식수 공급이 어렵습니다. 의료 위기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_숀 크리스티(Sean Christie)/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주에 걸쳐 30곳 넘는 임시 캠프에 의료서비스와 식수 위생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임시 캠프에는 갈 곳을 잃은 수천 명의 실향민이 생활하고 있다. 많은 실향민은 HIV, 결핵,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의약품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기반 시설 파손과 생존하기 위한 고군분투로 의료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위기 상태입니다. 병원, 진료소, 지역사회에 식수와 위생 공급이 어렵습니다. 지금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수인성 질병 같은 더 심각한 보건 위기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나 식수, 취사도구, 매트리스, 담요를 포함한 생필품을 제공하면서 수재민의 요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_마니 탄드라븐(Mani Thandraven)/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에 물탱크 20개와 변기 60개를 설치했다. 과밀하고, 전력 공급이 끊기고, 화장실과 수도 시설이 없는 이곳의 식수 및 위생 상태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안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일부 진료소에 저수 방법을 제공하고 홍수 여파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에 대비하고 있다. ©MSF

첫 조사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많은 주민이 큰 충격과 가족과 집을 잃은 실의에 잠겨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들은 상담이 필요했다. 등록된 상담사와 의료진은 주 및 지방자치 보건부 산하 이동 진료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수일 내로 지역 전반에 걸쳐 모든 대피소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현재 5차 코로나19 유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캠프에서 지내는 많은 이들이 감기나 독감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이틀 동안 진료소를 찾은 환자 중 20퍼센트 이상이 이러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캠프 내에서 아무도 거리두기를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입니다.”_노탄도 은코시(Nothando Nkosi)/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현재 총 두 팀이 에테크위니 보건부의 임시캠프 지원 활동을 돕고 있다. 각 팀은 의사, 간호사, 상담사, 임시캠프 및 인근 지역사회 주민에게 질병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건증진 활동 직원 두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식수 및 위생 시설이 필요한 진료소와 대피소에 지속해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당국과 협업해 식수 처리 방법 및 지역사회에 시추공 공사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HIV/결핵, 성•젠더 폭력, 코로나19 프로젝트를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현재 콰줄루-나탈 에쇼웨 (Eshowe) 지역에서 결핵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응급 상황에서 지원을 제공했다. 2021년 7월 콰줄루-나탈과 가우텡의 불안정한 일주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 및 보건시설에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을 때는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피터마리츠버그(Pietermaritzburg) 현지 병원에 산소발생기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