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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치명적 소외질병인 흑열병 확산 저지 활동

2015.01.21

2013년 12월에 발생한 분쟁으로 남수단 주민들은 치명적인 열대 소외질병 흑열병에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흑열병이 유행하는 곳으로 피난을 가면서 감염 위험도 높아지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면역력도 약해졌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치명적인 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현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남수단 종글레이 주(州) 랑키엔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흑열병에 감염된 외래환자를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흑열병은 치료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Jerome Starkey 

1년여 전에 발생한 분쟁으로 남수단 주민들은 치명적인 열대 소외질병인 흑열병 확산에 더욱 취약해졌다. 흑열병은 말라리아 다음으로 남수단에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기생충성 질환이다. 교전을 피해 주민들이 흑열병 유행 지역으로 피난을 가면서 감염 위험이 더 높아졌고, 영양실조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주민들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많은 의료시설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분쟁 지역에서는 치료를 받기가 더 어렵다.

흑열병은 남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유행한다. 흑열병은 모래파리라고 불리는 흡혈 파리를 통해 전염되는 기생충병으로, 해마다 50만 명 정도가 감염되고 약 5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흑열병은 간, 비장, 골수를 공격하고, 면역 체계를 무너뜨림으로써 감염환자가 다른 더 심각한 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또한 흑열병은 치료도 까다롭다. 흑열병 치료에는 대개 17일이 소요되는데, 매일 두 차례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 임산부 및 HIV 감염자 그리고 증상이 심각한 경우, 병원에 입원하여 5일간 정맥 수액 주사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남수단에서 치료한 흑열병 환자는 6700여 명으로, 이는 전년도 (2714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치료 받은 환자 대부분이 랑키엔 지역 주민이었는데, 이곳은 종글레이 주의 분쟁 지역에 위치한 먼지가 자욱한 촌락이다.

교전과 치안부재로 살 터전을 잃어버린 종글레이 지역 주민들은 흑열병을 옮기는 모래파리가 번식하는 아카시아 숲으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기장도 없이 바깥에서 잠을 자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

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흑열병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하던 의료시설 대부분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거나 의료물자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신속히 치료를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결국, 적절한 흑열병 치료가 없어 동아프리카에서는 흑열병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두 건씩 이례적으로 발생하던 것이 이내 전례 없는 전염병 확산으로 변했습니다. 의료진은 더 많은 구급 의료사를 고용하고, 더 오래 일하며, 더 많은 약을 주문하면서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랑키엔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관리 감독하는 케이시 오코너(Casey O’Connor)

또한 케이시는, “즐겁게 치료를 받는 흑열병 환자는 없습니다. 엉덩이 근육 안쪽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17일 동안이나 겪어야 하기 때문이죠. 주사가 너무 아파서 우는 아이들 소리가 온종일 멈추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흑열병 치료제에 관해 케이시는, “전 세계적으로 흑열병 치료제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떤 약은 제조에만 6개월이 걸리는데 제조업체도 한 곳뿐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 공급이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원활한 치료가 막히기 때문에, 환자는 그 고통스러운 주사를 또 다시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감염 초기에 충분한 치료를 받는다면 목숨을 잃지 않고 이 질병에 대한 영구 면역력을 가지고 병에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