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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끝나지 않은 에볼라 확산, 중요한 숙제들

2015.03.05

새롭게 발견되는 에볼라 감염자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에볼라 대응 활동에 여전히 비협조적인 주민들도 있고, 에볼라 외의 질병에 대한 관리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연한 태도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진행하고, 에볼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에볼라 치료센터 내 고위험 구역에 서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Yann Libessart/MSF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은 강도만 약해졌을 뿐,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11개월 전, 에볼라 발병이 공식 발표된 이후로 서아프리카 곳곳에서 지금까지 2만370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새롭게 발견되는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기니와 시에라리온에서는 여전히 그 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 세 국가에서 새로 발견된 에볼라 감염자는 총 99명이다. 이번 에볼라 확산은 변화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의료적 필요가 가장 절실한 곳을 중심으로 대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기니: 여전히 비협조적인 주민들

대규모 교육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국과 여러 국제 단체들이 전하는 공공보건 메시지를 기피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달 들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파라나(Faranah)를 비롯한 여러 마을에서 적지 않은 치안 사고를 처리해야 했다. 누군가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에 불을 지른 사고도 있었고, 직원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클라우디아 에버스(Claudia Evers)는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두려워하고 있고, 보건 시스템을 믿지 못해 아예 등을 돌린 주민들도 많습니다.”라며 “구호 활동가들을 공격한 최근 사건들을 보면 아직도 주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규모를 늘려서 파라나, 보파(Boffa) 지역의 에볼라 감염 관련 역학 조사를 위해 두 지역에 2개의 이동 팀을 배치했다.

라이베리아: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관리 부족

라이베리아는 현재 공식 보고된 에볼라 확진 환자가 총 8명으로, 그 수가 가장 급격히 줄어든 나라다.

이미 빈약했던 라이베리아의 공공보건 체계는 이번 에볼라 확산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문을 닫은 병원도 많다. 3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외의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병상 100개 규모의 소아과 병원을 몬로비아에 개원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라이베리아 현장 책임자 아디 나딤팔리(Adi Nadimpalli) 박사는 “이 지역의 보건 체계를 다시 세우려면, 주민들이 보다 쉽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라고 말했다.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도 시급하다. 로파(Lofa), 마르깁(Margib), 몬트세라도(Montserrado) 지역에서 홍역이 발병한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이베리아 보건부의 홍역 확산 감시, 감염자 치료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메릴랜드(Maryland)의 백일해 의심 환자들을 지원하는 일도 돕고 있다. 아디 나딤팔리 박사는 “이러한 감염성 질환이 발병했을 때에는 더 큰 확산이 일어나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즉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료센터에 집중되었던 활동을 마을 곳곳으로

시에라리온은 여전히 에볼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국가로서, 2월 마지막 주에 총 7개 지역에서 63명의 새 감염자가 발견됐다. 여전히 시에라리온 북서부에는 위험 지역들이 남아 있고, 인구가 밀집된 수도 프리타운도 아직 위험하다.

지난주,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에볼라 대응 활동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시에라리온 서쪽 끝에 자리한 카일라훈과 수도 프리타운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가 문을 닫은 것이다.

다른 단체들이 운영하는 에볼라 치료센터도 많아졌고, 병상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제 초점을 옮겨, 의료 지원이 절실하나 이를 전달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다나 크라우스(Dana Krause)는 “치료센터를 닫게 되면서, 감염 상황 감시 및 보건 홍보 활동 등 지역사회 활동에 더 많은 자원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환자 이송, 추후 심리적 지원 등 에볼라 생존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노력

현재 기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실험 단계의 의약품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이용한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코나크리에서는 에볼라 생존자 중 자원자들에게서 추출한 혈장을 에볼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3월, 기니에서는 에볼라를 예방할 수 있는 실험 단계의 백신 연구도 시작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담당 이사 버트란드 드라구에즈(Bertrand Draguez) 박사는 “이 모든 노력을 통해서 에볼라 영향 국가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결과를 얻어야 합니다.”라며 “그래야만 이번 에볼라 확산과 향후 에볼라 발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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