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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전역에서 부상자 800여 명 치료

2015.04.13

분쟁이 심화되면서 현재 예멘의 인도적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교전과 공중 폭격이 계속되어 주민들은 긴급히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전역에서 활동하면서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절실히 필요한 의료 물품과 의료진을 현장에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긴박하게 돌아가는 아덴 병원의 모습, 이곳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은 600여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MSF

 

3월 19일 이후, 예멘 전역의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에서 800여 명의 전쟁 부상자들이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의료 시설로 이어지는 주요 접근도로가 막히고, 보건부 앰뷸런스를 겨냥해 공격이 일어나고, 적신월사(Red Crescent) 직원들이 목숨을 잃고, 격렬한 거리 교전과 총격으로 부상자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워 부상자 수십 명이 거리에 누워 있기도 했는데, 이러한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800명이 넘는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남부 지역의 대응 활동

아덴 병원에서 활동 중인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수술팀 ⓒMSF

전체 부상자 가운데 600여 명이 예멘 남부 아덴(Aden)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덴에서는 후티 군, 예멘 전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지지군, 현 대통령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지지 집단들 사이의 주된 교전이 벌어진 곳이다. 시내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교전으로 아덴 주민들이 이미 위험에 처해 있는데,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합군이 공중, 해상 폭격을 실시해 주민들은 전보다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대응하고 있는데, 때로는 동시에 100여 명의 부상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한다. 아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난 3주간 수차례 대규모 부상자들을 치료해 왔다. 3월 19일에서 31일까지 550여 명의 부상자가 병원에 도착한 반면, 4월 첫째 주에는 격화되는 분쟁 속에서도 100명 미만의 부상자가 병원에 왔다.

아드 달리(Ad-Dhale) 지역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프로젝트 2곳에서도 150여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치안 불안으로 이동이 어려웠던 시기가 지난 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교전선 부근의 부상자들을 이송해 오기 위해 앰뷸런스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잠시나마 차분했던 주말이 지나고, 아드 달리에는 다시금 분쟁이 늘어났다.

북부 지역의 의료 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하라드(Haradh) 시내에서도 병원 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알 마즈라크 난민캠프에 공습이 일어난 후, 부상자 34명이 이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외과의사 1명이 최근 수도 사나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이 의사는 예멘 북부의 외과 의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카메르(Khamer), 암란(Amran) 지역을 담당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로 급파되었다. 한편, 사나에서는 알 줌후리 병원에 의료 물품을 제공하고, 정규 HIV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의료 물품 및 의료진 지원 절실

현지의 인도적 필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많은 의료 물품과 의료진을 예멘에 지원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수요일(4/8)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선박 한 채가 지부티를 출발해 무사히 아덴에 도착했는데, 이 배로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외과 병원에 시급히 필요한 의료 물품 1.7톤을 싣고 왔다. 뒤이어 국경없는의사회의 추가 외과 팀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마련한 두 번째 선박을 타고 아덴에 들어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활동을 개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마리 엘리자베스 잉그레스(Marie-Elisabeth Ingres)는 “의료 물품과 의료진이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병원 의료 팀이 많이 지쳐 있고, 물자 부족도 심각한 상태였거든요.”라며 “하지만 분쟁이 계속돼 수많은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더 많은 물품과 의료진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예멘 활동

국경없는의사회가 처음 예멘에서 활동한 것은 1986년도이며, 2007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예멘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나, 암란, 아덴, 아드 달리 지역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예멘 곳곳에서 의료 구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은 5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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