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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샤가스의 날] 국경없는의사회, 볼리비아 남부에서 샤가스병 환자 치료 시작

2015.04.14

4월 14일, '세계 샤가스의 날'을 맞이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볼리비아에서 새로운 샤가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포괄적인 치료 모델을 통해 향후에는 볼리비아 내 다른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치료 모델을 실시하도록 돕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학생들을 대상으로 샤가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담당자의 모습 ©MSF

볼리비아 남부 추키사카 주의 몬테아구도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샤가스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현지 보건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존 보건 체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포괄적인 샤가스병 치료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볼리비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디네이터 마틴 카제나브(Martin Cazenave)는 “이번 파트너십 모델의 목적은 볼리비아 당국의 역량을 강화하여 향후에도 프로그램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라며 “이로써 이후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 볼리비아 내 다른 지역에서도 치료 모델을 적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당국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샤가스병 진단 및 치료를 소개하는 워크숍을 열었는데, 주변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카제나브 코디네이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지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습니다. 약 130명이 워크숍에 참여했었습니다. 샤가스병 유행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진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이번 워크숍을 통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앞으로 진행할 교육 활동의 일부였다. 더 많은 주민들이 샤가스병을 진단하고 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향후에는 현지 보건 체계에 기술적인 지원도 이루어질 것이다.

몬테아구도에서 시작하는 새 프로젝트는 2016년 말까지 약 2년간 지속된다.

현재, 추키사카 주는 코차밤바, 산타크루즈, 타리자 등과 함께 볼리비아에서 샤가스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손꼽힌다. 샤가스병을 옮기는 주요인이 되는 벌레가 이러한 지역에서 나오는데 통제가 어렵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부터 볼리비아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볼리비아에서 샤가스병을 앓는 사람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볼리비아에서 꾸준히 샤가스병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 볼리비아에서는 전체 샤가스병 환자의 4% 미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샤가스는 진흙과 짚으로 만든 집의 벽과 지붕 틈에서 사는 침노린재를 매개로 하는 기생충 병이다. ©MSF

샤가스병은 기생충으로 전염되는 만성 질환으로, 아메리카 대륙 21개국에서 나타난다. 샤가스병에 감염된 사람이 이주를 하면 비유행 지역으로 병을 옮길 수도 있다.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서 약 1억 명의 사람들이 샤가스병 감염 위기에 노출되어 있고, 약 800만 명이 샤가스병에 감염된 상태다. 감염자 중 95% 이상은 치료는 물론이고 진단조차 받지 못했다. 해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샤가스병 감염자는 약 5만6000명, 샤가스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약 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 이후로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 콜롬비아,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지에서 샤가스병 환자들을 위해 무료로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탈리아, 멕시코에서도 같은 활동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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