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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포위, 굶주림 속의 마다야…인명 구조를 위해 즉각적인 의료 대피 및 의료품 공급 시급

2016.01.08

2016년 1월 8일, 마다야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시설은 즉각적인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10명의 환자를 포함 2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중증 영양실조 상태임을 파악했다.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안전한 의료대피 절차가 허용될 경우를 대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대피시 환자의 식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2016년 1월 7일, 브뤼셀 – 2015년 7월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레바논 국경에 가까운 마다야 시 주변을 포위했다.

10월 18일에 실시한 1회성 식량 배급 이후, 이 지역에 대한 포위는 완전한 속박에 가까울 정도로 삼엄해졌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원이 끊겨 마다야 시 주민 약 2만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12월 1일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보건소에 있던 환자 23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정부가 이 지역에 식량 공급을 허락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으나, 포위선 안으로 즉시 구명 의료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 또한 시급한 일이라고 보고, 환자들이 안전한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의료 대피를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

숨진 환자 23명 중에는 1세 미만 영아 6명, 60세 이상 노인 5명이 있었고, 그 외 12명은 5세~60세였다. 성별로 보면 18명이 남성, 5명이 여성이었다. 이로써 현재 상황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 나아가 벌써 몇 달간 먹을 것을 거의 구하지 못한 2만 명의 주민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포위를 일종의 군사 전략으로 이용하는 데 따르는 결과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포위가 더 엄격해진 지금, 우리가 지원하는 병원에서는 조제실 선반이 텅텅 비어 있고, 굶주리고 아픈 환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의료진은 중증 영양실조 아동들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약물 시럽을 먹이기까지 하는데, 그것만이 당분과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남아 있던 의료품이 급속히 소진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재앙적인 상황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면 식량 공급뿐 아니라, 아픈 환자들의 즉각적인 의료 대피 및 의약품 재공급이 시급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브리스 드 르 빈뉴(Brice de le Vingne)

마다야 상황은 현재 시리아 곳곳에서 실시되는 포위의 극단적인 예로서, 이를 주도하는 것은 시리아 정부 및 무장 반군 단체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포위 지역에서도 마다야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마다야는 지금 영아, 아동, 노인을 포함한 약 2만 명이 갇혀 있는 창살 없는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 사람들은 죽어 가고 있습니다.”라며 “우리 지원을 받는 의료진에 따르면, 마다야를 벗어나려다가 총알을 맞고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절박한 상황은 극도로 치달아, 어제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식량 배급처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식량을 차지하려고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브리스 드 르 빈뉴

국경없는의사회가 마다야에 있는 의료 시설 1곳, 식량 배급처 1곳을 지원한 것은 2015년 8월부터이다. 그때부터 마다야 시 주변 포위가 삼엄해지기 시작했다. 어렵게나마 처음에는 식량 및 의약품 공급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어떤 것도 포위선을 넘을 수 없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지원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많은 의료 지원이 필요하던 현지에서 식량 불안, 영양 문제까지 겹쳐 견디기 어려운 여건 속에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인 의료품 재공급이 절실히 필요하다.

게다가, 영하의 날씨 속에 이 산악 지역 사람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 특히, 아픈 환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 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장작을 구하려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총에 맞거나 지뢰를 밟을 위험이 있으므로, 난방 연료 또한 반드시 인도적 지원에 포함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픈 환자들이 안전한 곳에서 치료를 받도록 즉각적인 의료 대피를 요청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마다야에 있는 사람들이 인명 구조 의료품과 식량을 제한 없이, 즉시 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 현재의 단발성 물자 공급은 앞으로 수개월간 나타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물자 공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