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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예멘: 타이즈 – 하교 길에 아동 최소 10명 사망, 3명 부상

2016.01.21

2015년 7월 24에 있었던 공습으로 주저앉은 타이즈 지역의 학교의 모습

예멘 타이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미셸 트라이니티(Michele Trainiti)가 전해 온 소식입니다.

타이즈 시내 알 후반(Al Houban)에 위치한 알 후라이르(Al Hurair) 지역에 도착한 것은 1월 19일 화요일이었습니다. 현지 분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공습이 일어나 아이들과 선생님이 다쳐 부상자 치료에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상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알 후라이르는 타이즈 시를 에워싸고 있는 교전선 부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여자 아이 2명의 어머니들 그리고 다른 몇몇 분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동 10명과 교사 1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쳤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공격은 알 후반에 있던 군사 탱크를 겨냥한 것 같았습니다. 공습이 일어나던 시각,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한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니,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다가 탱크 옆을 지나가던 중 폭탄이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후 큰 폭발이 일어나 아이들은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그 어머니의 딸 아이샤는 그 뒤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격렬한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위험한 교전선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 지역은 건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텅 빈 땅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불타는 탱크 1대, 그리고 땅바닥에 보이는 다 찢어진 노트들, 사방에 흩어져 있는 종잇조각들이 전부였습니다. 지역 분들에 따르면 부상을 입은 아이들은 알 루파이(Al Rufai)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했습니다.

병원으로 가던 길에 두 가족을 만났습니다. 부상을 입은 여자 아이 2명이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이들 온몸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폭발이 일어나면서 유산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이들은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한 아이는 쇼크 상태인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아이들이 파상풍 백신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에, 우리는 두 아이를 타이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모자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날 밤. 우리는 부상을 입은 그 여자 아이들을 병원에 머물게 하며 상태를 살펴본 후, 적절한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걸프(Gulf)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샤(13세)는 발에 골절을 입었고, 왼쪽 다리의 출혈을 멈추려면 수술 처치가 필요했습니다. 아쉬잔(7세)은 무릎에 커다란 이물질이 있어서 수술로 이를 제거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두 어머니 모두 아이들의 상태를 매우 걱정하며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무차별 전쟁이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동안 민간인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보여주는 슬픈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