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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사우디가 주도한 아브스 병원 공습은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정당화될 수 없다

2016.12.12

2016년 8월 15일 공습을 맞은 아브스 병원의 모습. ⓒMSF

2016년 8월 15일, 예멘 하자(Hajjah) 주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이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명을 포함해 총 19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12월 6일, 동맹군 측의 합동사건조사팀(JIAT)은 성명을 발표해, 이 공격은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고 말하면서 여러 주장들을 내놓았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래와 같이 이의를 제기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 8월 15일 예멘 하자 주의 아브스(Abs) 병원에 대한 폭격에 관하여, 예멘에 있는 JIAT 공식 대변인 만수르 아마드 알-만수르(Mansour Ahmad Al-Mansour)가 내놓은 최근 발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이 공식 발표는 공격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JIAT 및 여러 군 대표와 나눈 대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사우디 당국과 공유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실수’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 사건은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병원 및 민간 시설을 무시하고 적대 행위를 저지른 결과로 일어난 것이다.

JIAT 발표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음 사실들을 강조한다.

  • 아브스 병원은 대형 MSF 로고(2mX5m 크기)가 지붕에 그려져 있었으므로 충분히 식별이 가능했다. 당시 병원은 운영하던 중이었고, 병원 위치도 잘 알려져 있었다.
  • 폭격 당시, 표적 차량은 이미 병원 안에 들어와 있었다. 적어도 부상자 1명을 태우고 있던 그 차량은 인적이 드문 지역을 10km 이상 이동해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한 차량은 응급실 입구에 차를 세웠고, 몇 분 뒤 공격의 목표가 된 것이다. 1차 공격 이후 차량이 ‘즉시 폭격을 맞았다’는 공식 발표의 주장 내용은 불가능한 것이다.
  • JIAT 성명서는 사상자가 총 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이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직원 1명을 포함해 총 19명이며, 그 밖에 2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 아브스 병원의 GPS 좌표 정보는 2015년 7월 이후로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사우디 주도 동맹군에 공유되었다. 가장 최근에 아브스 병원을 비롯해 예멘 내 모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장소의 GPS 좌표를 공유한 것은 8월 10일로, 이는 사건 당일로부터 불과 5일 전이었다.

교전 당사자들은 이동 중인 표적에 공습을 벌이기에 앞서 주변을 분명히 살펴,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병원 파괴를 피하기 위한 모든 예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브스 병원 공습은 이러한 조치를 무시한 얼마나 존중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가 실시한 아브스 병원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공격에 대한 JIAT의 공식 발표를 강력히 거부한다. JIAT의 이번 발표는,

잠재적으로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8월 15일 아브스 병원 공격에 관한 국경없는의사회 내부 조사서 전문(클릭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