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창궐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 환자와 직원들이 전하는 이야기
ⓒIgor Barbero/MSF
2017년 5월 31일
또 한 해 나이지리아•니제르가 심각한 C형 뇌수막염 창궐에 직면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2월 이후, 나이지리아의 24개 주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의심환자는 1만3943명, 이로 인한 사망자는 1112명에 이른다고 한다. 니제르의 경우, 1월부터 5월까지 보고된 환자 총 3037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근 10년 사이 나이지리아 역대 최대 규모의 뇌수막염 창궐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코토•잠파라 주에서 2400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한편, 소코토 주에서는 14만6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했고, 지난주 요베 주에서는 13만6000여 명의 예방접종 활동도 지원했다. 니제르에서는 현지 당국과 함께 예방접종 캠페인 활동에 나서 니아메•틸라베리•도소•타후아•마라디 등지에서 2세~20세 주민 총 46만3800여 명에게 백신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위험 지역을 주시하는 한편 환자들을 치료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 주의 다마투루 시에서 환자, 직원,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바바 마킨투
마을 연장자,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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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젊었을 때, 스물다섯 살쯤에 뇌수막염에 걸려 시력이 나빠졌습니다. 얼마간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죠. 그때 한쪽 다리도 망가져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 병은 다마투루에 사는 우리 식구들을 많이 해쳤습니다. 이 병 때문에 죽은 사람들도 봤고, 이 때문에 집집마다 다들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방접종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이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솔로몬 자콥
보건 직원,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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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백신을 맞으면 전신을 건강하게 지키고 갖가지 활동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를 예로 들어 보면요. 저는 제 아이들 8명에게 전부 예방접종을 맞혔습니다. 이웃, 동료, 친구들에게도 모두 와서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알렸죠. 그리고 수많은 정보도 제공했습니다. 이 백신은 1세~29세 사이의 모든 사람에게 유익합니다. 이 나라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곧 내일의 지도자들이니까요.
무스타파 이브라힘
학생,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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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식구가 10명 있는데요. 시장에서 물건을 팔아서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형제자매와 함께 여기 왔어요. 이 병에 걸리면 많은 문제가 생기니까 꼭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요. 예방접종으로 보호를 받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함자 하산
예방접종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홍보 감독, 3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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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에 앞서 최소 3일 전에 보건 홍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집집마다 다니기도 하고 지역사회 지도자, 종교 지도자, 여성•청년 단체, 노조원들을 만나 치명적인 이 병에 대해 알리기도 했죠. 이렇게 해서, 뇌수막염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고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이 병은 정말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뇌수막염 예방의 한 방법으로 이 백신을 받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