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질문: 로힝야 난민을 겨냥한 성폭력
2017년 8월 25일 이후로 647,000여 명의 로힝야 난민이 표적 공격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했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로힝야 난민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25명이 넘는 성폭력 생존자들을 치료했다. 하지만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수는 훨씬 더 많다.
Q1. 이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이 여성, 소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라면, 그분들이 너무도 무자비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단 강간, 공개 강간의 경우도 많았고, 어떤 소녀들은 며칠씩 붙잡혀 여러 번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여성 분들은 그저 몸이 괜찮아진 건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에 그분들은 임신 여부를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큰 우려사항 중 하나는 안전하지 않은 낙태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산모 사망을 일으키는 5대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거든요.
알 수 없는 이유로 출혈이 일어나 찾아오는 여성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수가 그렇게 많은 것을 보니 아마 집에서 임신 중절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Q2.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셨나요?
사실 처음 며칠 동안에는 갓길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수천 명의 난민들이 지나가는 좁다란 땅인데요. 거기 나가서 강간을 당한 생존자들에게 의료 지원이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캠프에 자리를 잡은 뒤에 생존자들과 다시 만나게끔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성폭력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다 심층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젊은 여성 그룹을 교육했습니다.
공동체에 따라 심지어 ‘강간’이라는 말을 일컫는 용어도 제각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견팀 내에 로힝야족을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제 생각에는 많은 여성 분들이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우리를 찾아 왔다고 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는 정신건강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폭력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정신건강 담당 직원과도 만나게 됩니다.
Q3. 훗날 이 환자 분들에 관해 무엇을 가장 많이 기억하게 될까요?
아마 첫째 날일 거예요. 14,000명이 국경을 넘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갓길에 나가서 응급 환자를 찾으려 애쓰고, 캠프에 자리를 잡고 나면 어디에 와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모두에게 자세히 알려 주려고 했던 그 날이요.
많은 여성들이 공격을 당하고 그 즉시 탈출했다는 여러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제 맘속에 다르게 새겨졌습니다. 각종 물품이나 간직할 만한 것들, 혹은 모르는 나라로 갈 때 가져가야 할 중요한 것들을 챙기려고 멈출 수도 없었던 거잖아요.
말 그대로 등에 옷가지만 지고 그대로 탈출한 것인데, 의료 지원을 받으려고 찾아온 여성 분들을 보면 공격 당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인물 정보
아얼린 페일(Aerlyn Pfeil) | 조산사
